▲원내대책회의 참석하는 김성태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생중계를 지켜보다가 "김정은이 아직까진 모습을 안 보이는데 아무래도 (공항에) 나오겠지, 우리 회의해야 하는데"라며 기자들을 물렸다. "언론인 여러분이 화면 좀 달라고 해서"라면서 언론의 요청으로 생중계 시청 모습을 공개했음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만나는 그 장면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을) 온 국민과 함께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열렸던 원내대책회의 때에는 이번 회담에 대해 보다 더 냉담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전자결재로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면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보다 유 후보자 문제에 보다 무게를 실은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유 후보자 관련 의혹들을 열거하면서 "유 후보자 자신보다 이런 후보자를 내정한 청와대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세대와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을 생각한다면 나 몰라라 평양 가실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전자결제로 지명철회를 하셔야 한다"라며 "개헌안조차 두바이 사막에서 전자결재로 하시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대한 이야기는 그 뒤에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비핵화의 실질적 로드맵이거나 김정은 위원장 입을 통한 비핵화에 대한 공개적, 공식적인 천명"이라며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리스트에 대한 신고는 거부하면서 핵실험장·미사일발사장 폐쇄만 갖고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어제 브리핑에서 '기업인 방북은 특별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마당에 특별하지 않은 방북으로 기업인 17명씩이나 불러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기업인 동반 방북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했다.
특히 그는 "얼렁뚱땅 선물로 싸가려고 했던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이 여의치 않자 기업 투자자를 아예 데려간 것"이라며 "회담의 주목적인 비핵화를 젖혀두고 (남북) 경협에만 매진하는 본말이 전도된 회담이 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메시지에선 한국당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회담) 의제를 여러 개 펼치고 협상할 게 아니라 딱 하나면 충분하다"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계획을 꼭 받아오시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듭을 풀지 못한다면 (이번 회담이) 200여 명의 방북단의 평양 유람에 그칠 수 있다"라며 "국제 사회의 관심 역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점을 문 대통령이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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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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