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벗어난 덕에... 꽃 그림과 인연을 맺다

[인터뷰] 이천 예스파크 아트플러스 갤러리서 개관전 연 장경옥 화가

등록 2018.09.21 16:50수정 2018.09.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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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옥 화가. 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촌)내 아트플러스 갤러리에서 ⓒ 김희정

    
"이천의 드넓은 들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됩니다.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 서 있고 급격하게 변해가는 도시에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행복한 풍경들이죠.

특히 예스파크에서는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가면 화단의 여러 빛깔 꽃들과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가 저를 반겨줍니다. 나무와 산과 하늘, 구름 등을 찬찬히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것은 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하루를 기쁘게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줍니다."



장경옥(53) 화가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10년 전, 이천으로 이사 왔다. 그녀는 이천의 자연 환경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꽃 그림과 인연을 맺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화가의 작업공간이자 갤러리인 예스파크내 아트플러스(Art plus)를 찾았다.
  

갤러리 아트플러스(Art plus)에 있는 장경옥 화가의 작품 '삶의 여행' 작가는 장르와 기법을 구분하지 않는 작업을 한다. 삶의 흐름에 따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 김희정

      
(사)한국미술협회이천시지부장인 작가는 올 봄, 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촌)에서 아트플러스(Art plus)갤러리 개관전을 열었다. 11번째 개인전이고 그녀의 집 화단에 핀 꽃을 소재로 한 '봄을 더하다'가 주제였다. 그녀는 한일 누드드로잉 교류전(오사카 Irohani Gallery), 이천 아트페어 2009(이천아트홀), 한국-말레이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초대전(말레이시아 국립미술관) 등 다양한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작가는 초등학생 때부터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그림 잘 그리는 아이로 통했다. 중학생 시절에는 미술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 속에 미술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그림 실력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땐 말 수도 적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았어요. 그런 아이를 세상 밖으로 데려와 준 게 그림이었죠. 그림은 세상과 제가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였습니다. 그러한 까닭인지 제 그림에는 제가 살아온 길, 저의 삶이 녹아 있어요. 일기처럼요.

대학교 재학 시절 그림은 전반적으로 우울했어요. 주로 짙은 갈색, 짙고 어두운 푸른색 등을 사용했죠.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변해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작품에 따뜻한 색을 사용하게 되더군요.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주고 고단한 삶에 위안을 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장경옥 화가의 작품 '삶의 여행' ⓒ 김희정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장경옥 화가는 동대학원에서 추상화를 심층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서양화에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가미한 그녀의 추상화는 멈춘 듯 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자유롭다. 물감을 시원하게 뿌려 흘러내림과 멈춤, 그 속에 이미지를 넣은 그녀의 작품은 음악의 리듬처럼 강약이 있다. 색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점 하나, 선 하나에 의미가 담겨있다.

"'삶의 여행'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절에 있는 풍경(風磬)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에요. '저 물고기가 물 속에 있지 않고 왜 하늘에 떠 있어야만 했을까?' 하는 물음으로 작업은 시작됐습니다.


풍경의 물고기는 바람이 불어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데, 그 모습이 왠지 저와 오버랩 됐습니다. 인간을 구속하는 굴레와 같은 것으로 여겨졌어요. 해서 물고기가 연결 된 끈을 끊고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마치 우리가 삶의 힘겨운 짐을 벗어버리고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처럼요."  

 

아트플러스(Art plus) 갤러리 화단의 국화. 가을이 피어나고 있다. 작가는 화단에 씨앗을 심고 가꾸며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함께 하며 삶의 여유를 느낀다. 그것은 곧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 김희정

 
오래 전, 그녀의 추상화 '삶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운 몸이 되어 꽃과 나무와 햇살을 만나고 산을 넘어 세상을 돌아다닌다.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어우러지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녀는 동, 서양의 기법이나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작업을 한다. 구상과 비구상, 추상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작업을 한다. 15년 전부터는 누드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공개 누드 크로키 강좌도 계획 중이다. 누드 크로키는 그림, 도자기, 조각 등의 기본이라 할 수 있고 인체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신비로운 소재다.

작가는 삶과 작품을 분리하지 않고 편안하고 충실하게, 삶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예스파크 #추상화 #아트플러스 #인체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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