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사용 내역 설전에 목 축이는 심재철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비공개 예산 정보 무단열람·유출과 예산 사용 내역을 놓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유성호
김동연 : "클린카드(업무추진비)는 심야시간·주말 사용은 원칙적 금지지만 업무관련성 설명하면 된다. 마치 심 의원님이 국회에서 보직을 맡고 계셨을 때 주말에 (업무추진비를) 쓰신 것과 똑같은 것이다."
심재철 : "제가 주말에 쓴 것은 특수활동비였다."
김동연 : "업무추진비도 쓰셨다. (중략) 의원님 해외출장 중에 쓰신 유류비도 같은 기준이다."
심 의원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추궁할 때 벌어진 문답이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가 심야시간과 주말·공휴일 등에 업무추진비를 '이자가야'나 '펍'으로 상호명이 된 곳에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심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예산집행지침에 업무관련성만 설명되면 심야시간 등에 쓸 수 있다"라면서 "말씀하신 상호들도 전수조사 결과 업종을 보면 (클린카드 사용이 제한된) '일반유흥주점'과 '무도유흥주점'이 아닌 '기타일반음식점'이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골프장운영업종에서 업무추진비 706만 원을 사용했다'고 질의했을 땐 "과기부가 과천(청사)에 있다. 그곳에 국민연금공단이 운영하는 매점이 있는데 국민연금공단이 (분류코드가) 골프운영업종으로 돼 있다. 그렇다고 과기부가 골프를 친 것인가"라며 "이런 말을 드리면 한도 끝도 없다. 그래서 명백하게 밝히고 싶어 제가 결정해서 감사원에 감사청구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이 지난 2017년 '을지훈련' 중 청와대 직원들의 '술집' 출입, 세월호 미수습자 마지막 참배일 당시 심야시간대 고급 와인바 이용 등을 지적했을 땐, "을지훈련이라고 해서 전원이 다 벙커에 들어가서 일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은) 정상적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사용내역의 업무내용을 보셔야지, 일방적으로 상호명이나 특정시기를 갖고 말하시는 건 한 꺼풀만 보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김 부총리가 자신의 국회 부의장 당시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을 지적한 것에 대해 "공개 해봐라"고 맞섰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며 "같은 잣대로 행정부도 봐주시고,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으니 결과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라고 답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정당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