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설명하자 "사퇴해"... 홍영표-김성태 의장석 앞으로 출동

[현장] 유 부총리 청문회장 방불케한 대정부질문... 한국당 의원들 반발

등록 2018.10.04 10:54수정 2018.10.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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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하는 유은혜 부총리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고 있다.남소연

[기사 보강 : 4일 낮 12시 30분]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퇴해라 사퇴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4회 정기국회 제9차 본회의 사회 교육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의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고 폴더인사를 했지만,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들은 "사퇴해, 사퇴해"라고 고성으로 응수했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교육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 한명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공공성 높여가면서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형 인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의 삶에 힘이 되는 정책 실현하는데 매진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의원들 말씀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국회와 함께 교육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퇴하세요" 외치는 이은재 의원 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등이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을 향해 "사퇴하세요"를 외치고 있다.
"사퇴하세요" 외치는 이은재 의원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등이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을 향해 "사퇴하세요"를 외치고 있다. 남소연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유 부총리 발언 중에 이은재(서울 강남구병, 재선) 의원은 "사퇴해, 어딜 와서 인사를 해"하고 목소리를 높였고, 강효상 의원(비례)은 발언 중에 계속 "사퇴하세요" 를 외쳤다.

유은혜 부총리 인사말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쪽에서는 "자알~ 했어"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까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국회는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의 반대로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정치자금 허위보고 등 각종 실정법 위반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 또는 유 부총리의 자진사퇴 등을 촉구해왔다.


이낙연 총리 답변 때부터 고성 항의 계속

한국당의 고성은 이날 대정부 질문 첫 주자로 나선 같은 당 주광덕 의원(경기 남양주병)의 질문 때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먼저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도 유 부총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유 부총리 임명에 대해) 야당의 강력한 반대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명 강행 당일 7만5000여 건의 반대가 있었다", "국무총리도 대통령의 후보 지명 전, 유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임명제청했느냐" 등의 질문이었다.

이 총리는 유 부총리를 임명 제청한 사유에 대해 "(유 부총리가) 그동안 의정활동 전체를 교육위원회에서 했고 학부모나 학생, 생활인으로서 교육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자세를 높게 샀다"라고 답했다. 그 순간 다시 고성이 터졌다. 이은재 의원이 "균형 잡힌 거 하나도 없어요"라고 소리쳤다.
답변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답변하는 이낙연 총리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이 총리는 적극적으로 유 부총리를 '방어'했다. "(유 부총리가) 교육부 장관이 아니라 사회부총리로서 역량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게 다수 국회의원들의 생각"이란 주 의원의 질문에 "한 사람의 역량은 한 마디로 측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교육 관련 전문성을 말하셨는데 저희 경험으로 볼 때 오히려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됐던 교육 행정이 옳았는가 하는 반성도 있다"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총리 답변을 보면 (유 부총리가) 교육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되받았다. 이 총리가 이에 "이른바 우리 세상에서 전문가로 불리우는 이"라며 반박하려 했지만, 주 의원은 그의 답변을 가로막으면서 유 부총리 관련 의혹을 정리한 자료를 국회 본회의장 영상화면에 띄우며 유 부총리를 불렀다. 이 총리는 "(영상 자료) 이 가운데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내용도 있다"라고 한 마디 덧붙인 다음 연단에서 물러났다.

'위장전입' 해명 이어가자, 한국당 "웃지마" 소리쳐
항의하는 홍영표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이 이어지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항의하는 홍영표 원내대표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이 이어지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남소연

본회의장은 주 의원의 의혹 정리 자료 제시에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이번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까지 뒤섞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와서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내려와, (사회를 맡은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향해) 받아주지 마세요"라고 맞섰다. 이은재 의원은 "비리전문가네, 비리전문가! 사퇴하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유 부총리의 답변 땐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기자들 사이에서 "또 청문회 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유 부총리는 주 의원의 '위장전입' 관련 질의에 "제 딸이 1996년 유치원을 다니고 1997년 학교(덕수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 유치원 친구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여러 차례 송구하다는 말을 드렸고, 거듭 위장전입과 관련된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렸다"라고 답했다. 그는 답변 중 계속되는 한국당 측의 항의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답변을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웃지마!", "거짓말하지 마세요", "송구하면 다야"라고 소리쳤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그러면 장관을 안 해야지"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만만치 않았다. 주 의원이 "덕수초는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그런 명문초등학교가 아니었고, 당시 중구 시내에 있었던 이 학교는 초등 입학생들이 부족했던 실정이었다"라는 유 부총리의 해명에 "자기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선호 학교로 들었다"라고 반박할 땐, 민주당 의원들이 "사실에 근거해서 말해야지"라고 소리쳤다.

주 의원은 "이제 21대 총선까지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차기 총선 출마 않고 교육부 장관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나"라고 유 부총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유 부총리는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얼마나 최선을 다해 일하고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고 온 힘을 다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양당 원내대표까지 의장석 앞으로 출동

결국, 이낙연 총리가 다시 연단에 섰다. 이 총리는 "입학, 입시에 대해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관리 감독해야 할 주무장관이 이런 범법행위(위장전입)를 할 수 있느냐, 제청권자로서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 의원의 질문에 "국민들 우려를 이해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유 부총리가)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는 만큼 자기관리와 교육행정에 엄정히 임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홍영표 끌어내는 김성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에게 피감기관 사무실 임대 특혜 질문이 계속되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를 했고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를 저지하고 있다.
홍영표 끌어내는 김성태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에게 피감기관 사무실 임대 특혜 질문이 계속되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를 했고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를 저지하고 있다. 이희훈

그러나 한국당의 힐난은 이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뭘 반성해"라고 소리쳤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청문회를 없애버려. 그냥, 왜 (청문회) 하나"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 취임 500일 넘었는데 자기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삼고초려 해서 장관에 임명한 적 있느냐"는 주 의원의 질의에 "친문(친문재인) 아닌 사람들이 많이 (정부에) 들어와 있다"라고 답했을 땐, 웃음을 터뜨렸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답변이 코미디야"라고 말했다.

주 의원의 뒤를 이어 질문자로 등판한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비례)과 이철규 한국당 의원(강원 동해삼척) 때도 고성과 항의는 여전했다.

유 부총리가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비판한 것에 대한 추가 답변을 내놓을 땐, 임이자 한국당 의원(비례)가 "(김삼화 의원이) 들어가라잖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재 의원은 "결정장애자!!"라고 소리쳤다.

이철규 의원의 '피감기관 건물 내 지역사무실 입주' 의혹 집중 추궁 땐, 양당 원내대표가 다시 의장석 앞으로 모여들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한국당의 질문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따라나가 "왜 대정부질문을 방해하냔 말이야"라면서 홍 원내대표를 붙잡고 끌어냈다. 민주당 쪽에선 "뭐하는 짓이야"라고 소리쳤다.

#유은혜 #이은재 #강효상 #교육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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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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