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부석고등학교 독서토론캠프 학생들이 지난 7월 26일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난 뒤 책과 손편지를 문재인 대통령께 보냈다.
박영록
처음 제안했던 김미수 학생은 손편지를 통해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읽고 덴마크의 교육제도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하시는 대통령님께서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변화시켜달라"고 자신의 바람을 적었다.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손편지에 담았다. "개인주의, 경쟁사회가 아닌 공동체주의, 협동사회가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실현됐으면 좋겠다"(지민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달라"(이형진),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달라"(윤선아), "인간은 살아가는 내내 성장기다"(최민), "학생들이 교육 당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해 배우는 사회"(안두현),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라는 문구가 저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바뀌게 만들었다"(박성희).
이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편지를 보낸 지 한 달여가 지난 9월 5일께 청와대비서실로부터 편지가 왔다. 받는 사람은 '부석고등학교 독서토론캠프 학생들'.
청와대의 답장에는 대통령비서실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두 장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청와대비서실은 "독서토론캠프를 보람있게 마치고 이렇게 편지까지 보내주어 참 고맙다"며 "(학생들이) 보내주신 책과 편지는 대통령님께 잘 전해드렸다"고 전했다. 덧붙여 "여러분의 마음이 대통령님께도 잘 전달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장의 편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문제아'라는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을 공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 하나하나가 자신의 진면목을 찾고, 세상과 굳게 악수하는 힘이 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라"고 적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 고맙다"며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찾는 모습,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청와대로부터 받은 편지, 그것도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가 담긴 답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