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사립유치원이 원생 가정에 보낸 진급신청서에서 사실상 학부모들이 수용하기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 북구 A유치원 원장이 지난 7일 '사랑하는 자녀의 내년도 진급을 앞두고 계신 부모님께'라는 제목으로 보낸 진급신청서. [독자 제공]
연합뉴스
누리과정비를 학부모가 직접 수령해 납부하라고 하는가 하면, 점심 도시락을 원생들이 직접 지참해야 한다는 등의 몽니를 부린 울산 북구 A 사립유치원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울산 유치원 황당 안내문 "누리과정비 직접 수령해 납부해라")
14일 울산광역시교육청 감사팀에 따르면 교육청은 특별감사팀 5명을 꾸려 A 유치원이 변칙적으로 원아를 모집하거나 학부모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물의를 빚은 A 사립유치원 원장(설립자) 의 남편 B 씨가 13일 언론사 기자와 만나 학부모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B 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학부모들에게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며 "설립자인 아내가 현재 정신적 스트레스로 입원 중인 상태라서 대신 사과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진급신청서를 원생 학부모들에게 보내면서 누리과정비를 정부로부터 학부모가 직접 수령해 납부하라는 표현을 했고, 통학 차량을 폐지하겠다고 알리는 등 학부모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을 제시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공짜 공립유치원 혜택을 누리시라'고 표현한 것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사과드린다"면서 "설립자가 퇴원하면 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유치원 운영방식을 올해와 똑같이 유지하도록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과방식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A 사립유치원의 형태가 순식간에 전국적인 뉴스가 되면서 전국 학부모들의 공분을 산 것에 비하면 형식적인 사과라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진정 사과할 의지가 있다면 해당 원장이 직접 나서거나 혹은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절차로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부인이 병원에 있다"면서 남편이 나서 사과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A 유치원에 연락했지만 유치원측은 "제2 A 사립유치원(A유치원 계열로 A유치원 원장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연락하라고 했다.
하지만 제2 A 사립유치원측은 "저희가 필요하면 전화드릴 것"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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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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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안내문' 울산 북구 사립유치원, 사과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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