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질문에 이해찬, 안희정·김경수 언급한 이유

등록 2018.11.23 13:57

수정 2018.11.23 17:3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찰의 표적수사, 강압수사, 정치적 의도가 있는 수사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지지자 사이에서 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도 있고, 당이 보호해주라는 요구도 있다. 공식 입장은?"
- 당 대표로서 당 화합을 위해 이 지사에게 어떤 말을 전하겠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질문' 세례를 받았다. 관련 논란으로 여론이 들끓었지만, 이 대표는 그동안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 대표가 해당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역정을 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당 대변인이 이전에 전달한 내용 이상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사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실제로 우리가 잘 모른다"라면서 "수사 과정, 검찰 송치 후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판단해야지 현재로써는 정무적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표적 수사'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 드리기가 그렇다"라고 대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그 사안에 대해서 지금)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말은 한다고 해서 (사건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사 관련)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으니 최근 국회 사정이나 정책, 남북관계 등 다양한 질문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성폭력 사건이 드러난 바로 다음 날 제명 처리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 지사의 경우를 비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그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안 지사는 본인이 잘못한 일에 대해 다 시인하고 사과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어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이고 김경수 경남지사나 이재명 지사는 본인이 다 부인하고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고 재판 과정에서 사안이 확인 돼야 절차를 밟을 수 있지, 현재 상태에선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소수정당에 100% 몰아준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 여부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우리가 공약한 것은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다. 연동형이라는 것은 (선거제도에서) 연계한다는 것이지, 독자적인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줄곧 찬성 입장을 밝혔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선거제도)를 뒤집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론은 없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다시 공을 넘긴 것.

다만 "소수정당에 비례대표를 100% 몰아준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병립형인 석패율제를 다시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5당 대표와의 초월회 정례 모임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해 비례성이 발휘되도록 하는 것에 저희 당은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0대 총선에서도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를 도입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비례대표의 대표성을 함께 발휘하기 위해 정당 득표율과 비례대표를 연계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제가 말한 것은 지금처럼 소수당에서 정당 득표율이 나오는데도 지역에서는 낙천되기 때문에, 지역의 경우 (소수당의) 비례성이 약화됐다. 이를 보정할 방안으로 어느 정도는 양보 된다는 것이지, 100%를 모두 몰아준다는 것은 아니었다"라면서 "정개특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할 것인지 나오면 구체적으로 검토해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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