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공책에 적은 글 '동시'
최종규
동시(또는 시) 한 꼭지 쓰기는 어렵지 않다고 여깁니다. 우리가 마음을 담아서 쓸 줄 알면 누구나 동시(또는 시)를 쓸 수 있다고 여깁니다. 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다녀야 쓰는 동시(또는 시)가 아닙니다. 문학강의를 챙겨서 듣거나, 동시인(또는 시인)한테서 강좌를 찾아 들어야 쓰는 동시(또는 시)도 아닐 테고요.
시쓰기나 동시쓰기를 놓고서, 여러 가지 솜씨를 살펴야 한다거나, 맞춤법·띄어쓰기를 알아야 한다거나, 꾸미기(수사법)를 익혀야 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어쩌면 이런 여러 가지 때문에 오히려 동시도 시도 쓰기가 더 어렵겠다고 느낍니다. 잘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아기한테 말을 어떻게 가르치나요? 아기는 말을 어떻게 배우나요? 아기 티를 벗고 아이가 될 무렵, 아이한테 말을 어떻게 물려주나요? 아이는 말을 어떻게 물려받나요?
어떤 어버이도 아기나 아이한테 '문장기교·수사법'을 강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어버이도 아기나 아이한테 '맞춤법·띄어쓰기 틀렸다고 빨간펜으로 죽죽 그어 나무라지 않'습니다. 아기나 아이가 말을 새록새록 익히면서 저희 뜻과 생각과 마음과 꿈과 사랑을 실컷 펼칠 수 있기를 바라지요.
동시쓰기(또는 시쓰기) 첫걸음은 바로 이 대목이라고 여겨요. 동시나 시 모두 첫째로, 사랑을 담은 글이 되도록, 둘째로, 별처럼 빛나는 글이 되도록, 셋째로, 노래가 되는 글이 되도록, 우리 마음을 오롯이 담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이 글 〈동시〉는 교육감 자리에 계신 분이 교육행정을 이런 눈으로 바라보아 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썼고, 우리 집 열한 살 어린이가 궁금해 하는 세 가지인 사랑이랑 별이랑 노래가 저마다 무엇인가를 이야기로 들려주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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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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