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환자라는 것 아는 한국당, 가장 먼저 병 고칠 것"

한국정당 '환자론'... 비박-친박 갈등 조짐에는 "일부 일탈 행위"

등록 2018.12.02 14:32수정 2018.1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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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두발언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모두발언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 남소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 정당 '환자론'을 설파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특정 이념과 계파 중심 정치에서 탈피하지 못한 채 "병이 들어있다"는 주장이었다. 다만 "한국당은 최소한 환자인줄 안다"며 "스스로 환자인줄 아는 정당이 가장 먼저 병을 고칠 것"이라고 자부했다.

'수평 정당' 강조했지만... 인적 쇄신 비판 앞에서 '휘청'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해석은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비대위 비토 분위기나 친박-비박 계파 간 갈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희망 사항으로 보인다.

그는 2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정당들은 다 병이 들어있다. 어찌 보면 다 환자다"라면서 "한국당, 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다른 정당이 들으면 몹시 기분 나쁘겠지만 여전히 계파 중심, 보수 중심의 이런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모두 환자인데, 다른 정당 중 병이 들어도 병이 들었는지 모르는 정당이 있다. 그러면 누가 먼저 고치겠나"라면서 "(환자인 줄 아는) 한국당이 새 정치 역사의 흐름 그 선두에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의원 개개인의 주체성을 살린 열린 정당을 강조했다. "패권적, 위계적 구도에서 수평적 구도로 가야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당장 비대위가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인적 쇄신'에 대한 비판 앞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 3선)은 같은 날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수직적 의사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김 의원은 먼저 ▲총선 공천 농단 핵심 연루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등 비대위가 제시한 인적 쇄신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비대위는 계파 타파를 선언하지 않았나. 우리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정책, 정치 개혁 등 자신의 기조를 설파하는 행위도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의 기본이 되는 정책은 당내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새로운 당 지도부는 비대위의 정책 기조를 실행하는 하부기구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절차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역사의 흐름을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자 개인적으로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비박 '계파 대결' 차단 목소리에는 "더 두고 봐야"

김 의원은 또한 나경원·유기준·유재중 등 친박계 후보와 김영우·김학용 등 비박계 후보로 나뉜 원내대표 경선의 '계파 대결'을 앞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과의 비박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과 노선이 비슷할 때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형님 먼저, 아우먼저 하는 것은 계파 단일화로, 단호하게 배격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 의원을 지지한) 우파재건회의라는 단체가 특정 후보를 뚜렷한 기준과 근거 없이 지지하고 나섰다.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잘못된 것이라면 처벌해야 한다"라면서 "결국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거 불행한 일들을 기준으로 인적쇄신의 신호탄을 쏘니 당이 계파전쟁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계파를 움직여 계파주의를 자극해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경고를 했고 그런 움직임은 나름 제어를 해나가고 있다"면서 "일부 일탈적 행위가 조금씩 보이는 데 며칠 더 두고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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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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