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왕 달팽이'최대 수명이 7년인 애완용으로 분양되는 아프리카 왕 달팽이
박선미
달팽이 농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해서다. 달팽이는 식재료와 진액 그리고 화장품 원료로도 쓰일 뿐 아니라 달팽이 농가를 준비하는 이들을 상대로 분양사업도 가능하다. 또한 달팽이는 냄새가 없기 때문에 생후 3개월이 지나면 애완용으로도 분양이 가능하다. 5개월에서 6개월이면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번식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한 마리가 알을 낳으면 100마리에서 많게는 300마리까지 낳는다.
농장의 전체 면적은 1,800평이 조금 넘는다. 하우스 200평 중 사육장은 70평을 차지한다. 하우스 설계를 직접 하면서 바닥의 방수처리와 자연발생하는 습도를 만들기 위해 시멘트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달팽이는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일반 건물과 달리 하우스는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바람, 눈, 우박, 하물며 A급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초공사만 5단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사육장 바닥의 레일 처리까지 본인이 직접 설계했다. 하우스를 짓기 위해 한 달간 공부를 해야 했다.
농장관리로 인해 달팽이를 매일 만질 수밖에 없다는 인현씨의 손은 남자 손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믿기 어려울 만큼 희고도 매끄러웠다. 달팽이 크림 화장품의 주성분인 '황산콘드로이틴'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성분에는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 보니 피부미용을 위해 애완용으로 키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달팽이 농장은 다른 작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시작은 가능하다.
"처음에 제대로 지어놓고 시작을 하는 것과 적은 비용으로 어설피 지어놓고 지원 사업 받아서 보수를 하고 규모를 늘리게 되면 그 비용은 훨씬 더 들어가게 돼요. 지원 사업이라고 해도 대출이기 때문에 굳이 지원받아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선투자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후 비용이 적게 들거든요."
달팽이는 3천 마리로 시작을 했는데 현재는 대략 14만 마리가량 된다. 달팽이 우리 한 통에 적게는 10마리에서 많게는 몇 백 마리까지 들어 있기도 하다. 그중 1만 마리 정도는 알의 개수다. 3천 마리 이하로 시작을 하면 번식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번식 속도가 늦어지면 자연적으로 판매 속도도 늦어지게 된다.
실패의 가장 큰 문제는 물량 확보... 국가코드 없는 것도 어려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