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앞에 설치된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의 추모 현수막. 사진은 12월 22일 촬영한 것.
신영근
"예산 확보 현수막은 경쟁적으로 걸더니..."
자신을 민주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한 서산시민은 "예산 확보 현수막은 앞다퉈 달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정말 이럴 수 있나 싶다"라며 "여야에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사람이 먼저인 건 맞는지 씁쓸하다"라며 "추모 현수막 하나 다는 게 뭐가 어려운지 답답하고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위원장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서산·태안에 내년 얼마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걸었다"라면서 "양심이 있으면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 현수막을 붙여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용균씨 사고 이후에 정당 정책 관련 현수막은 게시하지 않고 있다"라며 "당원을 중심으로 김용균씨를 추모하고, 추모문화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느냐는 비판은 알고 있지만, 추모 현수막을 특정해서 말하니 답변하기가 곤란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서산태안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김용균씨의 죽음에 대해 지역구 의원인 성일종 의원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직접 조문도 했다"라면서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아직 당원협의회에서 추모현수막은 검토된 부분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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