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큰사진보기 ▲최시형 추모비 건립 당시의 장일순 선생최시형 추모비 건립 당시의 장일순 선생모심과 살림 연구소 동학은 대단히 심오하고 원대한 민족종교사상이다. 하여 이를 압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장일순이 동학의 생명사상을 설명한 것을 한 인터뷰어는 이렇게 정리했다. 동학은 물질과 사람이 다같이 우주생명인 '한울'을 그 안에 모시고 있는 거룩한 생명임을 깨닫고 이들을 '님'으로 섬기면서(侍) 키우는(養) 사회적, 윤리적 실천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을 자기 안에 통일하면서 모든 생명과 공진화해가는 한울을 이 세상에 재현시켜야 할 책임이 바로 시천(侍天)과 양천(養天)의 주체인 인간에게 있다고 한다. (주석 1) 1970년대 중반 이후 장일순의 활동의 기조는 동학정신(사상)의 실천에 기초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생명사상이 그 본질이었다. 시인 김지하가 감옥에서 나와 "선생님 운동의 방향을 바꾸셨더군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걸 자네 어떻게 아는가? 난 사실은 77년서부터 결정적으로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네. 땅이 죽어가고 생산을 하는 농사꾼들이 농약중독에 의해서 쓰러져가고, 이렇게 됐을 적에는 근본적인 문제서부터 다시 봐야지. 산업사회에 있어서 이윤을 공평분배하자고 하는 그런 차원만 가지고는 풀릴 문제가 아닌데.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꿔야 되겠구나, 인간만의 공생이 아니라 자연과도 공생을 하는 시대가 이제 바로 왔구나 하는 것 때문에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 (주석 2) 장일순의 동학 특히 최시형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파격적이고 또한 사실적이다. "왜 그렇게 최시형 선생님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이다. 최시형 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거룩한 스승 아닙니까? 그분이 안계셨다면 3ㆍ1만세운동이라든가 망국의 한을 갖다가 어디에 기초하고 뭘 할 수 없지 않았겠습니까? 그분이 계셨기에 손병희 선생이 계셨고, 또 3ㆍ1만세운동도 됐고, 또 하나는 아시아에 있어서 뭐냐하면 식민지 상황에 있던 중국이라든가 인도에도 커다란 각성운동을 준 게 아닙니까? 그래서 최시형 선생이 대단한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석 3) 큰사진보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장문 장일순이 동학의 최시형을 부활시킨 것은 호기심에서 '역사인물 복원'의 차원이 아닌 그 정신과 철학을 복원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곧 생명운동이다. 동학사상을 단지 잊혀졌던 지식의 복원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오늘날 가장 필요한 삶의 실천적 원리로서 살려낼 수 있었다는 점에 장일순 선생의 커다란 공로가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상이건 그것이 살아있는 것으로 되려면 우리에게 사회적으로나 생태적으로나 건전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정신적 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장일순 선생은 동학의 한울님사상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생명계의 모든 이웃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보증하는 생명사상으로 읽어내고, 이것을 현실의 사회생활에 적용하여 한 살림공동체운동으로 풀어내었다. 그렇게 하여, 우리 나름의 가장 실질적인 녹색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으로서 한살림운동이 원주에서 처음 실천에 옮겨졌던 것이다. (주석 4) 주석 1> 송향숙, <늘 깨어 있는 사람>, <생활성서>, 1990. 6. 2> 황필호, 앞의 MBC TV 인터뷰. 3> 앞과 같음. 4> 김종철, <한살림운동과 공생의 논리>, <녹색평론>, 1992년 11~12월호,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169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최시형 #동학사상 #한울님사상 #장일순 #김지하 추천9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삼웅 (solwar) 내방 구독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독립운동 원로들과 '7인공동성명' 구독하기 연재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평전 다음글32화생명의 존귀함과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사색하다 현재글31화장일순에게 사회활동 기조가 된 동학사상 이전글30화동학 최시형의 생명사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다 추천 연재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슬기의 뉴스 비틀기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SNS 인기콘텐츠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일제 잔재 왜 전시하나" 조선총독 글씨에 망치질 한 대학생들 [이충재 칼럼] '법꾸라지' 대통령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AD AD AD 인기기사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3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4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5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장일순에게 사회활동 기조가 된 동학사상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33화실천적 행동인이자 고뇌하는 사색인이었던 장일순 32화생명의 존귀함과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사색하다 31화장일순에게 사회활동 기조가 된 동학사상 30화동학 최시형의 생명사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다 29화태백 광부들 의식 일깨우고 신용협동조합 조직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