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회계 고발, 시민기자라는 플랫폼 덕분"

[2018 올해의 특별상] 박정훈, 신영근, 홍순탁, 정수근 시민기자

등록 2018.12.31 11:21수정 2018.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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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8 특별상 수상자로 박정훈, 신영근(이상 지역부문), 홍순탁, 정수근(이상 보도부문)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지역 부문 특별상은 지역 뉴스를 충실히 전달해 서울 중심 뉴스를 탈피하는 데 기여한 기자에게, 보도 부문 특별상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큰 기사를 쓴 기자에게 드립니다.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 원을 드립니다.

시상식은 2019년 2월초 <오마이뉴스> 광화문 사무실에서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2019 2월 22일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자 모두 축하합니다.[편집자말]
"<오마이뉴스> 없었다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알리기 어려웠을 것"
[보도부문 특별상] 홍순탁 시민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가 발표된 11월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 연합뉴스

 
제가 오마이뉴스와 인연맺은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문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누구의 말이 맞는지 속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언론이 없었습니다. 문제의 본질이 복잡한 숫자로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혼자서라도 해보자 하는 생각에 며칠동안 정부의 예산을 꼼꼼히 따라가 봤습니다.

나름의 결론을 내고 논리를 정리했는데 막상 이 논리를 설명할 수단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때 오마이뉴스에 기사제보의 형식으로 글을 보냈다가 시민기자가 되어 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 인연을 계기로 복잡한 숫자로 포장된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올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도 비슷했습니다. 복잡한 논리와 숫자로 포장되어서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삼성 주장의 약점을 나름 열심히 분석했지만 오마이뉴스가 없었다면 그 분석을 널리 알리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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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잡아낸 홍순탁 회계사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홍순탁 회계사가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아직 검찰수사와 행정소송이 남아 있어 최종 결론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데 조금이나마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특별한 플랫폼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언론에서도 제시하지 못하는 나만의 특별한 관점을 가진 모든 시민이 오마이뉴스라는 열린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의견도 펼치고 사회가 정의로워지는데 기여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바이오 고발 기사]
특검 첫 타깃 국민연금, 보고서 5가지 미스터리 http://omn.kr/lwao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무관하다고? http://omn.kr/1doa3


"더 열심히 지역 현장 취재하겠습니다"
[지역부문 특별상] 신영근 시민기자
 

신영근 시민기자는 홍성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 소식을 보도해왔다. 사진은 한 택시 승강장 앞에 개인택시 홍성군지부가 내건 '추모'라고 적힌 펼침. 이 펼침막에는 '죄송합니다. 12월 20일은 우리 동료 최우기 열사의 조문 관계로 개인택시 전차량은 운행을 중단합니다. 2018. 12.20. 06:00~12:00'라고 적혀 있다. ⓒ 신영근

 
"<오마이뉴스>입니다. 좋은 소식 알려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뭔데유?"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주셔서 이번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축하합니다"
"예? 아이고, 저한테유? 받아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오마이뉴스> 전화를 받고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수많은 시민기자 중에서 왜 나를 선정했지'라는 의문에 잠시 어리둥절했습니다. 또한 수상소감을 보내달라는 말에 대답을 해놓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수상 소감문을 어떻게 써야 될까. 사실 그동안 취재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인터뷰 해왔지만 막상 제 수상 소감문을 써야 한다니 기사 쓰기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우선, 기사를 통해 우리 지역 소식 그리고 소외받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해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합니다. 때때로 잘 정리되지 못한 기사도 전화를 통해 차근차근 알려준 편집부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많은 시민기자들이 그렇듯 저 또한 일하면서 현장 취재를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보고 들은 것이 많아 매번 기사량이 많아 정리하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더 희열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그런 것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와 모순되고 부조리한 일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직도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배워가면서 현장 취재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들 옆에서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특히 지금 제가 취재하는 지역에서는 환경문제로 많은 시민이 거리에서, 법원 앞에서 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인근 태안에서는 한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작업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새해에는 이들 모두 더 이상 거리에 나서지 않기를,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취재에 협조해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마이뉴스> 파이팅!

[최근 주요기사]
"김용균 재발방지" 약속한 여야... 지역에선 '예산 자랑' 일색 http://omn.kr/1fxyq
[영상] 이완섭 서산시장 후보 친형 추정인물, 유세중 시민폭행 http://omn.kr/rlc7


"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보도부문 특별상] 정수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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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강바닥은 시커먼 펄이다. 정수근 시민기자는 이 펄에서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를 찾아냈다. 붉은 깔따구는 시궁창이나 하수구에 사는 생명체다. ⓒ 정대희

 
정수근 시민기자의 사정으로 특별상 수상 소식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수근 시민기자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편집자 주).

정수근 시민기자의 <오마이뉴스> 프로필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합니다."

이 말만큼 정수근 시민기자가 누구인지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겁니다. 정수근 기자는 '낙동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에 맞서 싸우며 기사를 써왔습니다.

올 한 해에도 보 개방 이후 낙동강의 변화를 추적하고, 강 상류에 있는 한 제련소의 폐수 무단 방류를 고발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10여 년간의 활동은 정 기자의 연재 '낙동에 살어리랏다'에 생생히 기록돼 있습니다. 

정수근 시민기자의 특별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낙동강 기사]
감탄을 연발케 한 낙동강의 '무서운' 복원력 http://omn.kr/oxbc
낙동강 보 수문 열어서 농사 못 짓는다? 실태 살펴보니 http://omn.kr/p45x


"무력하던 제가 <오마이뉴스>를 만나 변했습니다"
[지역부문 특별상] 박정훈 기자
 

박정훈 시민기자는 경기도 성남, 광주, 용인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 소식을 보도해 왔다. 사진은 자전거 도로에 쓰러진 발작 환자를 119에 신고해 구한 경기 광주 탄벌초교 학생들 ⓒ 박정훈

 
 
그동안 세상은 제게 그리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갑질과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런 무력한 존재였던 제가 <오마이뉴스>라는 매체를 만나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변화는 더뎠으나 아직도 그 변화는 진행중입니다. 이제 그저 한없이 무력하던 제가 누군가를 위해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의 힘은 강했습니다. 글을 쓰며 변해가는 저를 보며 누군가를 위해 쓰는 글이 결국 저 자신을 치유하는 글임을 깨닫습니다.

그간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신 편집부 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여라도 제 글을 소중히 봐주셨을 독자 분들께도 이 영광을 돌립니다.

끝으로 언론의 존재이유를 잊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에 수많은 어려움이 닥칠 때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언론이 해주길 기대합니다.

[최근 주요기사]
일촉즉발 성남지청 앞 이재명 "검찰이 잘 판단할 것" http://omn.kr/1dsth
이항진 여주시장 "변화 원하면 시민들이 목소리 내야" http://omn.kr/1dmaf
#올해의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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