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샤우팅'에 폭발한 홍영표 "이러자고 운영위 소집했나?"

[국회-운영위] '김정주 녹취' 공개에 민주 "3년 임기 채워"... 강효상, 조국 '미꾸라지 장사꾼' 비유

등록 2018.12.31 17:50수정 2018.12.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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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축이는 조국 민정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들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곽상도 한국당 의원 : "같은 자리에 있는 게 창피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 : "저런 폭로하는 게 더 창피하다."


31일 오후 속개된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는 오전보다 고성이 더 자주 오갔다. 홍영표 운영위원장의 입에서 "진정하시라" "차분히 하시라"는 말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경찰 출신인 한국당 이만희 의원의 질의가 시발점이 됐다. 이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성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내로남불 DNA와 위선이 판친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덧붙였다.

"블랙리스트 최대피해자" vs."낙하산 출신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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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정수석 바라보는 이만희 의원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국 민정수석을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문제는 이 의원이 이른바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며 꺼내든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의 녹취록이었다.

"도저히 사퇴하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괴롭혔고 지금도 그때의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고는 잠에 들지 못한다"는 음성이 회의장에 흘러나왔다. 김 본부장은 지난 28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유튜브 <김문수TV>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을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소개하며 조 수석에게 "공공기관장들의 임기, 경력, 성향, 출신을 정리한 문건이 있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논란의 중심인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현장 '팩트체크'가 이뤄졌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정주라는 분은 확인해보니 3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분으로, 퇴임하신 분이다"라고 바로잡았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에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을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김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8일 임기를 시작, 3년 뒤인 지난해 8월 7일 임기를 종료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환경분과위원장,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환경분과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어서 민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운영위 간사인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이 지난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 후보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이 이렇게 폭로를 한다"고 꼬집었다. "술자리 안주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공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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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진행발언 신청하는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 "(임 실장은) 왜 묻지도 않은 걸 답하냐."
홍영표 : "이러자고 운영위 소집했어? 질문했으면 답변을 들어야지."


아수라장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홍영표 위원장의 의사 진행 방식을 놓고 다툼이 붙었다. 박범계 의원은 "내용이 없으니까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다. 이만희 의원이 소리 지르시는 분이 아닌데. 소리는 내가 잘 지른다"라고 응수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못했다는 방증이다"라고 반박했다.

조응천-박관천까지 소환한 한국당... 김종민 "어떻게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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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하는 강효상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 남소연

 
"조국 수석 오랜만이다. 같은 기간 하버드에서 연수하고 몇 년 전 방배동 식사 이후에 처음이다."

홍영표 위원장의 "이럴 거면 왜 하느냐"는 푸념은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서도 나왔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조 수석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어려운 자리에 들어갔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질의 시작부터 조국 수석에게 "삼청동 식당 아줌마들이 하는 말"이라며 "조국이든, 조국 할아버지라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범법자가 돼 나갈 수밖에 없다"며 조 수석의 범법 여부를 예단했다.

조 수석을 향해 "교수 경험만 있는 분"이라며 무능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내부 고발로 곤욕을 치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관천 전 경정을 언급했다. 전 정부의 이들이나 현 정부의 김태우 수사관이나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었다.

강 의원은 "청와대는 미꾸라지 연못이다. 김태우라는 미꾸라지로, 조국은 미꾸라지 장사를 한 것이다. 그 정보로 톡톡히 장사했지 않나"라면서 "그 수혜를 받고 미꾸라지 탓을 한다. 국민들은 김태우가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대한민국 미꾸라지가 아니냐고 개탄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 김종민 의원은 김태우 전 감찰반원과 조응천 의원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조응천이 (김태우처럼) 비리를 했나? 정확하게 문제제기 했는데 안 들어주니까 나온 거다"라면서 "적폐 세력의 바이러스가 있는 한국당 청와대가 잘못한 게 이거다. (김태우가) 발각 됐을 때 잘라야 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조국이라는 임자를 잘 못 만난거다"라고 조 수석을 두둔했다. 조 수석은 이 말에 말없이 웃기만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정농단 세력, 죄는 밉지만 이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되겠다. 국정농단 바이러스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질의를 할 수가 없다. 하나도 (질의할) 가치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태우 #조국 #임종석 #강효상 #이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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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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