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노조 "양승태 대법 기자회견 재판개입 의도…결사저지"

원천봉쇄 방침…양 전 대법원장측은 강행 입장

등록 2019.01.10 13:33수정 2019.01.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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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법원 공무원들이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예고한 대법원 앞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본부장 조석제)는 10일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게시하고 전국 법원본부 간부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원본부는 성명서에서 "양승태가 서야 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라며 "법원본부는 양승태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시켜 자신들의 재판에 개입하려는 마지막 도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대법원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법농단 몸통 양승태의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법농단 정점에 있는 양승태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의도이고 끝까지 법원을 자극하여 혼란을 야기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전날 검찰 소환 직전인 11일 오전 9시께 대법원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소회 등을 발표한 후 검찰청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 대법원장 측이 대법원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기소를 앞둔 피의자 신분인 양 전 대법원장이 일종의 '전관예우'를 요청하는 시위성 퍼포먼스를 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 대법원장 측은 대법원 내 또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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