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
황상윤
지난 18일 박경미 의원(비례대표)을 인터뷰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박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스카이캐슬> 보세요?"였다. 박 의원은 요즘 시청률이 고공 행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캐슬>이 우리나라 교육의 여러 단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에서 극 중 내용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것을 우려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드라마 속 우주 엄마(이태란 분)처럼 교육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 교육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정당을 초월한 독립 기관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을 맡고 지역활동을 시작한 박 의원은 서초구의 학교를 둘러보고 노후화된 시설에 너무 놀랐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구의원과 한 팀이 돼서 교육 문제를 비롯한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얼마 전 박 의원은 유튜브 '박경미TV-수학비타민'을 시작했다. 대부분 의원이 '정치'를 이야기할 때 '수학'을 택한 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주제를 말해야 자연스럽고 차별화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50대가 얼마나 상큼할지는 모르지만 (웃음), 서초비타민, 교육비타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경미 의원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 2018년은 어떤 해였나요?
"제3기 원내대표단의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돼 정부·여당의 '입'이 되어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초 주민의 한 사람으로 살다가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을 맡게 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단연 교육이고 학교입니다. 수학교육을 전공한 교사 출신으로 국회 입성 전까지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담당할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였습니다. 그래서 국회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교육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있는 동안 '기초학력보장법'과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은 꼭 만들고 싶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정책을 정당을 초월해 긴 흐름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기구입니다.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제가 대표 발의한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입니다. 이 법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성적관리 비위에 대한 처벌을 같게 하는 법입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논란도 있었지만, 성적관리 비위는 사립학교에서 더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처벌은 상대적으로 가벼웠습니다. 앞으로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사가 성적관리 비위가 있을 때 같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교육현장의 불합리한 법을 바꾸는 일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유치원 3법 끝까지 간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
- 지난 2018년 유치원 3법 통과를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는데 잘 안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유치원총엽합회(한유총)의 승리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정기국회 때 원안대로 통과됐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한유총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교육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60일로 최장 330일의 심사기간을 거쳐야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표결할 수 있지만, 교육위에서 논의 기간을 줄여 조속하게 통과시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열망, 국민들의 열망이 그렇게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갈 테니까 국민 여러분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