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차려진 고 김복동 할머니 분향소.
윤성효
28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창원 분향소에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과 경남진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6.15경남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저녁 창원마산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분향소의 공식 명칭은 '평화인권 활동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 분향소'다. 현장에는 "평화의 나라로 편히 가소서" "할머니의 아름답고 용기있는 삶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마창진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김복동 할머니가 경남 양산이 고향이고,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온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차렸다고 밝혔다.
분향소에는 국화꽃과 함께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할머니가 남긴 어록을 비치해놨다.
김경영 경남도의원은 "한 평생 인권과 평화운동가셨던 김복동 할머니, 일본의 사죄도 못받고 영면하시게 되어 원통합니다, 부디 하늘에 계시더라도 반드시 할머니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남아 있는 우리가 그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이경희 대표는 "여성인권의 큰 별, 김복동 할머니, 길이 평화의 나라에서 안식하십시오"라고 남겼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창원 분향소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는 추모사와 헌시, 진혼무, 추모곡, 결의문 낭독,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2월 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고별식'이 열린다.
김복동 할머니는 28일 오후 10시 31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고, 오는 2월 1일 장례가 치러지며, 장지는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정해졌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고, 1940년 만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으며, 1948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째 되던 22세에 귀향했다.
김 할머니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성노예 사실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