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 정상 단독회담2018년 6월 12일,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평양은 언제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곳이다. 대외적으로는 북측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이 실무협상단을 이끌지만 김 부위원장이 의제를 직접 조율하기는 어렵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이나 의중에서 벗어나 판단할 수 없다. 이때 평양은 지리적 이점이 있다. 필요할 경우 김 위원장이 결단할 수 있는 장소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은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할 수 있는 장소"라고 짚었다. 비건 특별대표가 북에 핵·미사일 등 포괄적 신고를 요구할 거라 보이는 상황에서 이는 김 위원장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지적이다.
조 전 수석연구위원은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했다면 김영철이 포괄적 신고 문제를 결단하기 어렵다"라며 "평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든 아니든 김 위원장이 결단 내리고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으로 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북미 각자 대표단을 이끌고 만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평양은 북측 대표단의 소통을 수월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는 상무조(TF)와 함께 대표단 협상에 나섰을 것"이라며 "대미 협상 상무조는 김정은 위원장 직보체계다. 평양에서 직보체계를 갖춘 채 협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C32를 타고 갔다. 이는 45인승으로 국무부 고위관계자들이 이용한다"라며 "장비를 고려해도 미국 대표단 20여 명이 함께 갔다고 볼 수 있다. 대표단 대 대표단이 깊이 있게 조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포괄적 신고, 미국 한발 물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