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주최측 추산 2500여명이 함께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사전 배포한 유가족 인사를 통해 "용균이가 '죽음의 외주화'라고 불리는 잘못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고, 너무도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우리 부모는 용균이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정부와 한국서부발전이 아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하게 하고 억울한 누명을 벗게 해줘서 참담하게 죽은 아들의 죽음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부모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우리 아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이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사회의 부당함이 바로잡힐 것이다. 그 길이 우리 아들과 같은 수많은 비정규직을 사회적 타살로부터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지회 지회장은 "고 김용균 동지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궂은 일 마다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였다"면서 "그런데 사망사고가 나자 원청과 하청은 당사자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62일 투쟁한 것은 본인 과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를 원했다"면서 "그래야 두 번 다시 제2,3의 용균이가 생기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청이 우리가 지적한 그곳의 설비 개선을 했다면 용균이는 곳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이제 고인이 된 용균이가 그토록 바라던 소망은 이 자리에 와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할 1100만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규철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지부 태안지회 지회장은 "발전소에서 벌어지는 죽음은 발주사들의 안전 불감증과 탐욕, 관리감독 기관의 허술함 때문이었다"면서 "이 죽음은 사회에 의한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2일 동안 함께 해주신 시민단체와 노동자들 그리고 투쟁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작업장이 안전한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현장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