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에서 남인순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 왼쪽이 박영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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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사장 이덕선, 아래 한유총)가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는 또 다른 사립유치원 단체가 교육부 '에듀파인' 동참을 선언했다.
한유총에서 갈라져 나온 임원들이 중심이 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공동대표 박영란, 장현국, 백희숙, 아래 한사협)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에 참석해 국가회계관리시스템인 '에듀파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설립자를 위한 시설사용료 반영 등을 요구하며 에듀파인 참여를 거부한 한유총과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한유총은 한사협을 '관제단체'로 규정하고, 회원들의 이탈을 크게 경계하는 분위기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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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21일 오후 임병하 한사협 대변인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임 대변인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이자 원장으로 20년 넘게 유아교육에 몸담았다.
"시설사용료는 소수 대형 유치원들 요구"
- 한사협이 21일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에듀파인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한유총은 시설사용료를 요구하며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에서 시설사용료를 인정하더라도 혜택을 받는 곳은 300개 정도인 소수 대형 유치원이다. 나머지 2000여 개 중소형 유치원은 여건이 안 된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빚을 내 유치원을 설립한 소수 몇 사람들이 시설사용료를 요구하는 거지, 실제 에듀파인 도입으로 유치원 운영상 어려운 부분은 원아가 갑자기 그만둘 경우 예산 부족분을 채운다든지 인건비 부족 등 재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국민 여론상 회계를 투명하게 안 하면 유치원장들이 비리 집단으로 비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 우선 회계를 투명하게 한 뒤 이후 원비 현실화, 무상교육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오늘 교육부 차관이 한사협에 지속적인 정례회의를 제안한 것도 한사협의 대표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