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까르 수공예광장의 삶의 나무
홍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가족이에요. 다 흙을 만지는 사람들이니까요."
'까스띠요 가족을 찾는다'는 말에 부스를 정리하던 한 분이 웃으시며 대답하셨다. 곧 그 분이 까스띠요 가족 중 한 분인 호세 까스띠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다소 충동적인 마을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호세는 옆 부스를 지키던 동생 알레한드로에게 가이드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그는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하는 마켓의 모든 부스들을 돌며 소개를 해주고 직접 본인의 차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가족의 공방 들로 나를 안내해 주었다. 다소 난감한 시작이었지만 '이수까르에서 까스띠요 가족 찾기'는 나름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삶을 선물하던 흙
'삶의 나무'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생명 나무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도예 뿐 아니라 여러 전통예술 장르에서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흙으로 만드는 '삶의 나무'는 성서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 뱀, 사과를 기본 요소로 꽃과 나비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넣어 하나의 삶을 상징한다.
나무의 크기와 넣는 요소들은 작업자에 따라 모두 제각각 다양하다. 지금은 '삶의 나무'를 작업하는 여러 곳들이 있고 그 기원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최초의 '삶의 나무'는 선물로 제작된 것이었고 그 시작은 바로 이수까르에서 였다. 마을의 수공예 광장도 몇 달 전 다른 마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의 '삶의 나무'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