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토론회 '추락하는 한국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 지방 분권과 국가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이언주 "김기춘 아바타인 황교안을 공안총리로..."
"황교안 장관은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은폐 의혹으로 야당이 최초로 두 번씩이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사람으로 이 분을 총리로 내정한 것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다."
2015년 5월 21일 당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한 말입니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내정한 것을 비판하는 브리핑에서였죠. 이 자리에선 "김기춘 아바타"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이언주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황교안 저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3일 뒤 있었던 현안 브리핑에선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수사에 개입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에 반대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지시해 독립성을 침해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16억 원의 수임료에 달하는 전관예우 의혹, 아파트 투기와 편법 증여 의혹, 병역기피 의혹 등 민생과는 동떨어진 황 후보자가 어떻게 어려운 민생을 돌볼지 의아하다."
비슷한 시기 이언주 의원이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면 황교안이라는 인물에 대한 그의 평가가 드러납니다.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원으로 본 시각 역시 앞선 브리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황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지금의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큰 방향을 함께 논의해서 정책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할 수 있는 분인가 의문이 든다."
"평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신뢰 관계가 선결돼야 하는데, 황 후보자가 이걸 뚫을 수 있는 사람인가. 오히려 공안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니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 - <폴리뉴스> 2015.5.31
손을 맞잡고 반가워만 하기엔 거리가 좀 있어 보이죠?
민주통합당(2012)과 더불어민주당(2015)에서 두 번이나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이 의원은 이제 '보수 여전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황교안 대표가 있는 자유한국당 품에 안길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이 의원은 부산 영도 출마설이 꾸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만, 사제지간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또다시 지금의 '각별한 사이'로… 인연과 악연 사이를 오가고 있는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누구나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을 누리고, 또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언주 의원(<소년한국> 2015.4.15. 인터뷰). 20여 년 전 맺어진 사제지간의 인연이 다른 길을 걸어온 세월을 거슬러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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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관계인 거 모르나"... 가깝고도 먼 황교안-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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