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월 10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청와대가 8일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통신부 등 7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입각에서 제외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 3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 입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진영(행정안전부),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막바지까지 하마평에 올랐던 우상호 의원이기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탈각 사유를 놓고 검증 과정에서 문제 발생 등 갖은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우 의원은 입각설이 제기된 이후 고정 출연을 맡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거나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는 등 입각 여부에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로 일관해왔다.
"이해찬 만류... 총선 전략 역할 강조"
우 의원의 장관행 의지가 꺾인 데엔 이해찬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 배경은 코앞으로 다가온 2020년 총선. 탄핵 정국 당시엔 원내대표를, 지난 대선에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관리형 중진으로서 두각을 드러낸 우 의원이 입각 대신 총선 전략통으로서 역할해주길 권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교두보로, 그 점에서 이 대표가 봤을 때 총선을 이끌 만한 인물이 (당내 중진 중에선)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면서 "경험, 전략 등을 봤을 때 우 의원이 적절한데, 배지를 던지고 장관이 돼 (선거에) 관여하지 못하면 힘든 상황이라 봤고, 청와대와도 (이 점에 대해)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