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의 단초가 되었던 '3.8민주의거 제59주년 기념식'이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8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주의 수호하자"
"학원자유 쟁취하자"
3월 8일. 59년 전 그날처럼 대전지역 고등학생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4.19혁명의 단초가 되었던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인 '3.8민주의거 제59주년 기념식'이 이날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해 11월 3.8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첫 번째 열리는 정부기념식으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부 측 주요인사, 허태정 대전시장, 3.8민주의거 유공자, 일반시민, 학생 등 약 17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지역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밴드의 사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기념식은 3.8민주의거 이야기를 담은 영상상영과 국민의례, 3.8민주의거 정신을 승화한 음악극 공연, 기념사, 3.8찬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사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먼저 3‧8민주의거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을 놓아주신 유공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학생과 청년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항거하며 정의를 세웠다. 1960년 봄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정권이 집권연장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이곳저곳의 고등학생들이 먼저 일어났다.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그 위대한 일을 시작했고, 3월 8일에는 대전의 자랑스러운 고등학생들이 떨쳐나섰다"며 "대전의 3‧8민주의거는 3‧15마산의거로 이어졌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불타올라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며, 이 땅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했다. 3‧8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과정의 중심적 가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그러나 3·8민주의거가 정당하게 평가받기까지는 너무 긴 세월이 걸렸다. 의거로부터 58년이 흐른 뒤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3‧8민주의거를 포함한 모든 민주화운동을 옳게 평가하고 유공자를 더 찾아 합당하게 예우하겠다. 4‧19혁명까지 이어진 일련의 민주화운동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그런 의미 있는 조치를 소홀함 없이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에 관련 지자체들과 협의해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대전·충청은 역사의 기로마다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일제강점기에도 대전‧충청은 유관순, 윤봉길, 김좌진, 이상설, 신채호, 한용운 등 수많은 열사와 지사를 배출했다"며 "그런 정신적 토양 위에서 3·8민주의거가 일어났다. 앞으로도 대전‧충청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심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