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업체 간부의 갑질 "개XX야, 김앤장 이길 자신 있으면 덤벼"

40대 간부, 70대 경비원에게 폭언·폭행... 취재진에게도 "내가 홍석현 먼 친척"

등록 2019.03.13 20:01수정 2019.10.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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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소재 S업체에서 근무하는 40대 A부장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A부장은 폭행 후 협박성 문자를 수차례에 걸쳐 발송하며 자신을 건드리면 '삼성'과 '서울대'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A부장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비원 B씨에게 "멀쩡한데 불편하게 병원에서 죽치고 있어봤자 소용없다" "삼성, 미국, 서울대 대한민국에서 건드리면 뒤지는 게 세 가지가 있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A부장이 경비원 B씨에게 보낸 문자 캡처 ⓒ 추광규

 
40대 부장 70대 경비원 폭행은 어떻게 일어났나

이 사건은 6일 오전 8시경 경비원 B씨가 A부장이 당직 근무 중 무단 외출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경비원 B씨가 회사 측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A부장은 이날 오전 8시 35분경부터 9시 사이에 경비실을 세 차례 드나들며 B씨를 폭행했다.

1차 폭행은 오전 8시 35분경에서 39분경 사이에 벌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경비원 B씨는 "A부장이 경비실에 들어오면서 아저씨 잠깐 쇼파에 앉아라고 하기에 앉았다"면서 "(그러자) '너 인생 그렇게 살지마'. '양 주임에게 네가 고발했지'하면서 모자를 툭툭 치면서 폭언 폭행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2차 폭행은 나갔던 A부장이 곧 바로 다시 경비실로 들어온 8시 41분에서 51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B씨는 진술했다. 그의 진술서에 따르면 "(A부장이) '야 이새끼야 내가 누군지 알아', '너 청주교대 나왔지 돌통들이 다니는 학교', '우리 아버지가 누군 줄 알아. 내 친구가 대전 정보과장이야. 한마디면 너 인생 끝나. 이 무식한 놈. 연금이나 타먹고 살아'하면서 빰을 3회 때리고 배로 밀치면서 '다른데 알리면 죽여 버리겠어', '내가 XXXX 공장장이야', '오늘 중으로 사표 써'하면서 폭언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3차 폭행은 8시 52분에서 9시 사이에 이루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경비원 B씨는 "'너 오늘 죽여버리겠어', '당장 오늘 사표 써'라고 하면서 핸드폰을 손으로 파손시켜 바닥에 던지고, 경비실 전화기를 파손하고 책상 위 물건을 던지며 '오늘 중으로 사표 써라 안 그러면 죽여버리겠다', '내가 서울대 깡패였다', '돌머리가 여기는 왜 와 있느냐', '연금이나 타 처먹고 살지'하면서 '핸드폰 변상할 테니 계좌번호 적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비원 B씨의 진술서 이미지 캡처 ⓒ 추광규

  
한편 A부장은 경비원 B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12일 전화취재에서 "저는 폭행한 사실이 없다. 맞았다면 상처를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막말을 포함하는 문자를 여러 번에 보낸 것에 대해서는 "잠을 자다가 너무 억울해서 문자를 보낸 것이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렇게 문자를 보냈겠느냐"고 항변했다. 계속해서 자신을 건드리면 삼성과 서울대를 건드린다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가 서울대 출신이다. 중앙 홍석현이 먼 친척이다. 홍석현이 곧 삼성이다"라고 답했다.
 

A부장이 보낸 문자 이미지 캡처 ⓒ 추광규

 
경비원 B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A부장의 갈등이 일어난 계기에 대해 "2주 전 아버지가 숙직을 서는데 A부장이 외출을 한다고 말한 후 나갔는데 A부장을 찾는 전화가 와서 외출을 했다고 말을 했는데 이것을 상부에 고자질한 것이라고 오해하면서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교직에 다니시다 정년퇴직한 후 소일거리 삼아 3년 정도 다른 사람과 갈등이 없이 무난하게 회사를 다니셨는데 이 사건 후 회사는 그만 두셨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당일 첫 번째 폭행을 당한 후에는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총 3차례에 걸쳐 폭행이 일어났고 네 번째는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무산됐다"면서 "A부장이 인터폰으로 아버지의 손목을 쳐서 부었고 코위에 코등이 찢어졌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B씨의 아들은 "그날 아버님이 세 번 째로 폭행을 당하신 후에는 맨발로 공장쪽으로 달아나 도움을 요청해 직원들이 경비실로 와서 있으면서 또 폭행하려고 하는 A부장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신풍제약은 아버지가 그렇게 폭행을 당하고 그날 사건이 바로 이사에게 까지 보고가 이루어졌음에도 병원 후송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그날 A부장이 차를 끌고 경비실 앞에 주차했는데 입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났었다"고 주장했다.

  

A부장이 경비원 B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이미지 캡처 ⓒ 추광규


S업체 측은 A부장의 폭행과 관련해 13일 오전 취재에서 곤혹스런 입장을 숨기지 못했다.

폭행 사건 입장을 묻는 질문에 S업체 커뮤니케이션팀은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면서 "회사 측의 입장은 현재 언론에 밝힌 내용 그대로다.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사실 여부를 파악한 후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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