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별장에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2차 수사지휘라인에 있던 윤갑근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도 있었다
JTBC뉴스룸 화면 캡처
윤중천씨의 별장에는 박근혜 정권의 고위 공무원과 법조계 고위 인사, 유력 정치인, 사업가, 병원장, 고위 장성까지도 드나들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3년 경찰은 윤중천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하면서 고위 법조계 인사들의 명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8일 JTBC는 '윤중천씨의 운전기사 박아무개씨가 2013년 경찰조사에서 별장에 왔던 법조인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지목했는데, 그중 하나가 윤갑근 전 고검장이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김학의 재수사 지휘라인이었던 대검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이었습니다.
윤갑근 전 고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1차 수사 때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였고, 2차 수사 때는 수사 지휘라인이었던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이었습니다.
경찰은 검찰 송치 의견서에 윤갑근 전 고검장을 포함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윤 전 고검장을 조사하지 않았고, 윤중천씨와의 대질 심문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JTBC 보도 직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윤중천과 친분이 있고, 함께 식사하고 골프를 치고, 별장에 출입한 것처럼 (JTBC가) 보도하였으나 저는 윤중천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별장의 위치도 전혀 모른다"라며 "명백한 허위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윤중천씨는 최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재조사에서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 별장 출입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중천에 엮인 정-재계 인사 철저하게 조사해야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고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에 대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며 의혹을 낱낱이 규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처럼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은 단순히 김 전 차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윤중천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성접대 리스트를 밝혀 리스트에 있는 정·재계 인사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특히 2013년 마약까지 구매해 성접대에 이용한 혐의를 받는 윤중천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까지 조명해 검찰 내부에서 누가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는지도 밝혀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지난 19일 '과거 검찰이 윤중천씨에 대한 계좌추적과 통신조회 영장을 10차례나 기각했다'고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20일자 인터넷판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윤중천씨는 "별장 성접대에 나오는 피해 여성은 김학의 전 차관을 만난 적이 없다"라고 말했고, '윤중천씨가 김학의 전 차관과의 친분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 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중천 게이트'에 연루된 사람들은 과거 정부와 현 정부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이 온갖 불법과 악행에도 진실을 숨겨 면죄부를 주는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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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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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뒤에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 누가 떨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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