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선 넘자" 통일트랙터 경남1호 시동

통일농기계품앗이경남운동본부 "트랙터 몰고 북으로 갈 것"... 모금운동도 계속

등록 2019.03.27 13:48수정 2019.03.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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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 윤성효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 (중략) 남북농업교류 협력으로 민족의 미래농업을 살리는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에 참여를 호소드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김성만)을 비롯한 41개 단체로 구성된 '통일농기계품앗이경남운동본부'는 통일트랙터 시동을 걸었다.

경남운동본부는 먼저 트랙터 1대를 구입해,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가졌다.

북녘에 '통일트랙터'를 끌고 가는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되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통일농기계품앗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국에 20여 대의 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터 1대 가격은 6000만 원 안팎이다. 경남운동본부는 4월 말까지 계속 '통일트랙터' 기금 모금 운동을 벌인다.

전농은 오는 4월 23일 '통일트랙터'를 몰고 북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북제재 상황으로 이것이 실제 북에 전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지난해 있었던 '4·27 판문점 선언'에 맞춰 계획된 것이다. 

전농이 '통일트랙터 사업'을 벌이는 것은 유엔(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차원이다. 김군섭 전농 부의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가 되어야 우리 민족이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의장은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 끼리 풀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고 살 수 없다. 미국 주도의 유엔 제재를 남북이 풀지 못하는데, 민간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넘어갔듯이, 통일트랙터를 끌고 북으로 가자"고 했다.

"민관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교류협력 모색"


경남운동본부는 "해체 직전인 농업·농촌을 살리면서 통일농업의 첫 삽을 뜨고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결성되었다"며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로 드디어 경남 1호 통일트랙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사 지어서는 밥 못먹고 삽니다. 농자재는 비싸고, 인건비도 비싼데 농작물은 제값을 못받고 이래서는 농민들이 죽을 판입니다. 남북농업교류가 돼야만 농작물이 조금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이러한 농민의 소박한 염원에 적극 호응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운동본부 결성 이후 지금까지 130여 일 동안 통일농기계 구입 기금마련을 위한 통일밥집과 주점 등 행사장을 찾아주시고, 기금을 내주시거나 통일쌀을 구매해 주신 덕분에 현재 5000만 원 정도의 기금이 만들어졌다"며 "도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경남 1호 통일트랙터'는 4월 22일부터 지역을 순회한다. 경남운동본부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우리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 판문점 선언 1주년에 맞춰 통일로를 향해 달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도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정성을 보태주신다면 경남 2호, 경남 3호 통일트랙터가 어깨동무해서 남북교류의 대통로를 열기 위한 길에 나란히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대북제제는 남과 북 모두 피해자다. 철도 착공식을 하고도 공사는 시작도 못했으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도 멈춘 상태 그대로이다"며 "인도적 차원의 교류와 협력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은 우리민족 번영의 길을 더욱 멀리하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통일을 향한 품앗이운동을 더욱 왕성하게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경남 1호 통일트랙터가 시동을 걸었듯이 행정에서도 민관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교류협력을 모색하여 농민도 살고, 우리 민족이 번영의 길을 여는 데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 윤성효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 윤성효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3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1호 통일트랙터 시동식'을 열었다. ⓒ 윤성효

#통일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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