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던 강기윤 캠프, 여영국 역전에 "이게 아닌데..."

[4.3 재보궐] 희비 엇갈린 창원성산 캠프... 진땀승에 지지자들도 요동

등록 2019.04.04 00:54수정 2019.04.04 00:54
0
원고료로 응원
  
a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2019.4.4 ⓒ 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겼다. 여영국, 여영국"
    
자정을 30여분 남긴 3일 오후 11시 24분 정의당 여영국 선거캠프는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선거사무소를 가득 채운 지지자들은 연신 여영국을 환호했다.

당선을 확정 지은 순간, 여 당선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을 얼싸안았다.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여 당선인이 이겼다는 결과가 나오자 노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9회 말 투아웃에 홈런을 쳤다", "이런 역전 드라마는 처음이다", "못 믿겠다", "창원시민 너무 멋지다"란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여 후보는 개표 시작 때부터 시종일관 뒤졌다.

개표 시작 후 3시간여 강 후보가 앞서면서 한때는 득표율 격차가 10% 이상, 표차로는 2천표 이상 격차가 났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송, 중앙동 선거함이 먼저 열리면서 강 후보가 앞서갔다.


그러나 개표율 80%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뒤집기는커녕,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이대로 선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여 당선인 선거사무소를 감돌았다.

지지자들과 선거 운동원들의 얼굴이 굳어져 갔다.

반대로 강 후보 선거사무소는 웃음소리와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개표 시작 무렵에는 강 후보 사무실은 한산했다.

강 후보도 개표 초반에는 선거사무소에 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과 TV 자막을 통해 개표 시작부터 강 후보가 시종일관 앞서나간다는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선거사무소로 모여들었다.

윤영석 도당 위원장과 김성찬 의원이 선거사무소를 지키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질 때마다 손뼉을 쳤다.

지지자들은 "강기윤, 강기윤"을 환호했다.

 
a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19.4.4 ⓒ 연합뉴스

 그러나 자정을 앞두고 여영국 선거사무소가 환호하는 시각, 강기윤 선거사무소의 분위기는 식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더니 기어코 역전을 허용하자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아닌데…", "잘못된 거 아냐" 등 불안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여 당선인은 개표율 99.98%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 504표 차이로 진땀승을 거뒀다.

사전투표에서 강 후보를 1천표 이상 앞서 당일 투표 결과를 만회하는 데 성공,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seaman@yna.co.kr
(끝)
#여영국 #창원성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