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쉼켄트의 비지니스 클럽 '13'의 부부 동반 모임. 사진 왼쪽부터 아리랑 마트 한인성과 부인 엄 나탈리아, 보안업체를 운영중인 김 드미트리와 부인 최 마리나, 병원과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황 예브게니와 부인 리 나데지아.
김진석
카자흐스탄 쉼켄트는 카자흐스탄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100만명의 도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물류의 거점이자 새로운 공업도시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다. 이곳에는 고려인이 약 2000여 명 거주하고 있다. 한국 교민은 10여 명.
쉼켄트 고려인협회 부회장인 황 예브게니(47)를 만난 건 저녁식사 자리였다. 처음에는 다소 무뚝뚝해 보였지만 무뚝뚝한 표정 안에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
예브게니는 쉼켄트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다. 병원과 약국 체인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식산업(러시아 '도도 피자' 프랜차이즈)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오후 1시, 예브게니의 피자집에서 30, 40대의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지하게, 때론 큰소리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카자흐스탄 쉼켄트에 살고 있는 30, 40대 고려인 비지니스 클럽 '13'의 멤버들이다.
"모임 이름 13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모임을 제안하고 참석한 사람들이 13명이었다. 그래서 모임 이름을 '13'이라고 지었다. 그런데 이름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여러 명 있어서..." 예브게니는 웃으며 모임 소개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