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이석채 KT 전 회장 구속... "증거인멸 염려"

검찰, 김성태 의원 본격 수사 전망

등록 2019.04.30 21:07수정 2019.04.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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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회장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연합뉴스

'KT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해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지인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식으로 당시 채용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2번째 조사는 16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였다.


이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된다.

김 전 전무의 공소장에는 KT가 당시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 임원 추천자나 관심 지원자'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전 회장의 구속으로 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KT가 김 의원으로부터 딸의 채용을 대가로 특혜를 받은 게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된 2012년은 김 의원이 KT 관련 현안이 걸려 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때다. 김 의원은 2012∼2014년 환노위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간사를 맡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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