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1950년대로 추정되는 할아버지의 스튜디오 사진
손 영감이 이걸로 우째우째 사진을 찍어줬는데 어디에 들어가서 보는지 모르겠다던 폴더폰 유저 외할아버지. 카메라를 켜고 사진첩에 들어가는 방법을 메모지에 휴대폰 모양까지 그려서 알려드렸으나 혼자 시도 세 번 끝에, 마 치아라 안볼란다 하시던 외할아버지.
사위들이 사온 로얄 살루트의 가격을 들으시고, 다음에는 그 돈으로 김이랑 동동주를 더 사오니라 하시던 외할아버지. 엄마와 이모들이 지난 달 모임에서 먹은 '브런치'라는 것의 구성과 시세를 들으시고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지랄 돈 쓸 데도 어지간히 없다고 하시던 외할아버지. 대문에서 내 손을 잡고, 서울 비싸다. 돈 애껴써라 단디 모으고 알았제 하시던 아, 나의 외할아버지.
-1950년대 이십대 중반의 외할아버지, 삼광스튜디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