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병원' 위해 파업 들어간 부산대병원 지부

9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공동파업

등록 2019.05.21 19:14수정 2019.05.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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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1차 공동파업 돌입 ⓒ 이윤경

   
지난 5월 7일 천막농성을 시작한 부산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21일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파업에 들어갔다. 올 6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날은 '6월 말 계약 만료 전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15일째다. 

부산대병원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투쟁 결의를 다진 후 본관 유리벽에 '부산대학교 병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착한 후 세종시 국토부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한 지 2년이 지났고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업에 들어간다"라며 "6월 내 직접고용 쟁취를 목표로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교육부가 보낸 공문을 통해 우리는 국립대에서 비정규직이 필요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라며 "한 몸처럼 움직여 투쟁하길 바란다. 지역본부는 부산대병원 동지들의 투쟁을 끝까지 지지하고 엄호하겠다"라고 밝혔다.
 

민병훈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조직국장,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 손상량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지부 시설분회장, 허경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지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이윤경

   
이 날 파업은 부산대병원 뿐만 아니라 함께 천막농성을 시작한 9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9개 병원의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은 21일 오전 각 지역에서 기자회견 및 파업 출정식을 연 후 오후 2시 30분 세종시 교육부 앞에 모여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4월 30일 교육부는 '파견용역직 근로자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 완료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국립대 병원에 보냈지만 국립대병원은 시간을 끌며 자회사 추진을 하는 등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공동투쟁을 시작한 3개 산별연맹(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은 국립대병원의 관할 정부 부처인 교육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하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며 교육부 앞 투쟁에 나선 것이다. 또한 교육부가 5월 말까지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6월 2차 공동파업과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파업 출정식 후 본관 유리벽에 '부산대학교 병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붙이는 부산대병원 노동자들 ⓒ 이윤경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미래를 위해 쟁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미래는 부산대학교 병원의 미래도 함께 포함된 것입니다.' 부산대병원 본관 유리벽에 붙은 메시지 ⓒ 이윤경

   

부산대병원 조합원들과 연대단체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승리를 다짐했다. ⓒ 이윤경

 
 
#부산대병원 #국립대병원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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