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 1일 오후 주요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돌아오는 구간에서 대규모 서울퀴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권우성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도 성소수자를 편견에 갇혀 바라보는, '사고의 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창조질서를 수호하는 전위대인 양 가장 앞장서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이런 문제로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가한 사람들에게 교회는 은연 중에 심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창조질서를 어긴 나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마땅히 할 일을 한 거라고 착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본의 아니게 심리적 폭력을 휘두르고 또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괄호 밖으로 내몰기 보다는 손을 내밀고 친구로, 가족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게 교회다운 모습이다. 그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사실 자기 자신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게 마음이다. 남성에게 끌리느냐, 여성에게 끌리느냐, 모두에게 끌리느냐 혹은 아무에게도 끌리지 않느냐는 유전, 호르몬,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에 달렸다고 한다.
이러한 '성적 지향'은 임의로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인위성을 가할 수록 심리적으로 해로울 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네 마음을 바꾸라, 마라' 할 일이 아니다. '성적 지향'을 바꿀 수 없기에, 차라리 '잘못된 몸'을 바꾸려고 성전환 수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혹 성적 호기심에서 문란한 생활에 빠지게 되는 게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따가운 시선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성적 지향에 반해서 끌리지도 내키지도 않는 성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잘못된 오해로 인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도록,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적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한, 다양한 성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당연할 듯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정통적인 다수 생각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남자 아니면 여자로 태어나며, 태어난 그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조질서를 훼손한 죄악이다". 이런 편견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괜히 상처만 나게 할 뿐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순 없을까? 상처받은 마음에는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포개는 게 먼저다. 예수님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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