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 운항 중인 수상택시 모습,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도 구명조끼는 입지 않는다.
한정환
이동수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운항 중 안전 문제이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다. 곤돌라는 물론 수상택시, 수상 버스도 마찬가지다. 현지 가이드에게 구명조끼가 없느냐고 물으니 "여기는 아직 한 번도 해상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걱정 없다"며 "수심이 얕아 걱정 없다"고 말한다.
베네치아 수심은 최고 10m다. 우선 이게 얕은지 잘 모르겠다. 아무리 수심이 얕다고 하더라도 바람에 흔들리는 곤돌라가 만약 뒤집힌다면 다시 곤돌라에 올라탈 수 없다. 다른 곤돌라가 주위에 있어도 구조를 해줄 수가 없다. 구조와 동시 상대방 곤돌라도 뒤집히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는다.
얼마 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즐기다 추돌사고로 침몰당한 사고가 있었다.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 않아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이다. 여기서도 객실 밖에서 야경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살아날 가능성이 많았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있기 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기를 적으면서 이동수단의 하나인 곤돌라는 상당히 위험(관련 기사 :
베네치아 곤돌라는 왜 검은색인가 했더니 http://omn.kr/1iu03)하다고 했다. 구명조끼 하나 입지 않고 파도에 의해 흔들리는 곤돌라를 타면서 관광의 재미보다는 비상시 대처하는 데만 골몰하였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수상택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해외여행 중에도 그랬지만 국내 여행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강유람선도 그랬고, 충주호 유람선도 그랬다. 유람선을 타고 이동할 시 대부분 사람은 객실 밖에 나와 주변 경관을 즐긴다. 그런데 객실 밖에도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안전불감증에 방치되어 있다.
자기 생명은 자기 스스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 사고는 순식간이다. 어느 때는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조차 없다. 구명조끼를 객실 안팎으로 비치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객실에서 나와 바깥 경치를 구경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스스로 착용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특히 언어 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의료시설 등이 낙후된 곳에서의 해외여행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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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 구명조끼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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