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타임스(NYT)>가 멕시코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가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불법 이민 행렬을 막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양국은 곧바로 긴급 협상을 열고 멕시코가 불법 이민 차단에 협조하기로 약속하고, 미국은 관세 부과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NYT는 9일(현지시각) 백악관이 발표한 멕시코와의 합의 내용이 이미 몇 달 전 결정됐던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번 협상의 핵심 사항으로 강조한 멕시코의 국경 전역 방위군 배치 계획은 지난 3월 당시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장관과 올가 산체스 멕시코 내무장관이 합의했던 내용이다.
또한 난민 신청자들의 멕시코 잔류 확대 프로그램도 지난 2018년 12월 닐슨 장관이 멕시코 측과 합의를 마치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공개했던 내용이다.
NYT는 "이번 합의 내용은 오래전에 합의됐던 사항들을 더 빨리 이행하도록 촉구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로부터 별다른 성과 없이도 큰 양보를 얻어낸 것처럼 선전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NYT는 국민의 적"... NYT "확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망해가고 있는 NYT가 거짓 보도를 했다"라며 "그들은 미국이 망해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는 국민의 적(enemy)"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가 불법 이민과 경제 분야에서 거둔 합의를 이뤄냈다면 부패한 언론은 믿을 수 없는 합의라고 칭찬하고 국경일이 선포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록적인 경제 성과를 비롯해 내가 이뤄낸 모든 것은 칭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나오지 않은 합의 내용이 더 있다"라며 "이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보도에 확신을 갖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그렇듯 우리의 보도는 시간이 흘러도 정확한 사실로 남을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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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국-멕시코 합의 내용은 재탕"... 트럼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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