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야공원 소음악당의 현재(2019년)
심오선(snap the5/Right45 대표)
2.8 독립선언은 3.1운동뿐만 아니라 여러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2.8 독립선언에 참여한 유학생들은 제2회, 제3회의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아갔다. 2월 12일과 24일에는 도쿄의 히비야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3월19일에는 염상섭(게이오대학)이 중심이 돼 오사카의 덴노지 공원에서 오사카 유학생, 노동자들과 함께 독립운동 계획했다(관련기사 :
오사카 여행 핫플된 이곳에서 '독립' 외쳤던 사람들).
망국(亡國)의 젊은이로 살아야 했던 시절, 조선 유학생들은 신지식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1904년부터는 사비 유학생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식민지 시절 유학생의 약 90% 이상이 사비 유학생이었다고 한다.
농림, 수산, 의학, 공업, 상업 분야를 전공하던 관비유학생(조선총독부 파견)과 달리 사비 유학생들은 정치, 법률, 경제, 사회를 전공하면서 국가를 위해 움직였다. 유학 생활이 넉넉지 않았기에, 사비 유학생들은 신문 배달 인력거꾼, 일용 노동자, 점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렇게 힘들게 손에 쥔 값비싼 지식을 그들은 조국을 위해 사용했으며 민족의 고동이 되길 자처했다.
히비야 공원과 소음악당
히비야 공원은 도쿄역에서 도보 16분. 일왕이 사는 고쿄와 법무성에서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된다. 도쿄에서도 일본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곳에 있다.
나는 도쿄역에서 고쿄가이엔(황거외원)을 지나 히비야 공원으로 갔다. 고쿄가이엔은 고쿄의 상징 니주바시(이중교)를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교육사를 연구하고 있는 나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광경이었다. 연구 자료(조선총독부 발행 교과서)에서만 보던 삽화가 눈 앞에 펼쳐지니 묘한 감정이 날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