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창조컨설팅의 개입으로 노조가 파괴된 사업장 노조원들이 영남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과 노조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
조정훈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과 노조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1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창조컨설팅 노무 자문으로 피해를 입은 회사 노조 대표들이 현장을 찾아 피해 회복을 촉구했다(관련기사:
70m 올라간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 "벼랑 끝에 서 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은 지난 1일부터 70m 높이의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올라 해고노동자 복직과 영남대의료원 노조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파업으로 해고된 뒤 13년째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지난 2012년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창조컨설팅은 영남대의료원을 비롯해 KT, LH공사, KBS, 이랜드 등 전국 168개 기업과 노무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매월 수천만 원의 자문료를 챙기고 노조를 와해시켰다.
창조컨설팅의 개입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인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상신브레이크 등 노조 대표자들은 16일 영남대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학원 재단과 의료원을 처벌하고 노조파괴 피해를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노조파괴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 바로 영남대병원"이라며 지난 2006년 영남대병원에서 일어난 파업유도, 단협 해지, 노조간부 징계, 노조탈퇴공작과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CCTV 감시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영남대병원에서 사용된 악랄한 노조파괴 수법들은 이후 다른 사업장에서 차용되었고 더욱 진화되었다"며 "영남대병원노조를 파괴한 것을 자랑하며 민주노조를 먹잇감으로 삼는 노조파괴 사냥터를 넓혀 나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창조컨설팅 개입으로 인한 노조해산, 어용노조 설립, 조합원 탈퇴, 해고와 구속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창조컨설팅을 고용하여 노조를 파괴한 주범은 기업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처벌되지 않은 채 활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조컨설팅이 개입하고 복수노조를 이용한 노조파괴가 영남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민주노조들이 받은 타격과 고통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며 "우리는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 사무장은 "창조컨설팅에서 벌어졌던 노조파괴는 노동3권을 유린한 크나큰 범죄행위"라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원상회복을 시키는 것이 맞는데 왜 피해자인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여야 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