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율이 8개월 연속 낮아졌다. 최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기존 대출자에 비해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된 것. 지난달 신규취급 대출이자율과 예금이자율의 차이는 1.7%포인트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줄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대출금리는 연 3.49%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이자율은 3.58%로 5월에 비해 0.09%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금리는 3.25%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이자율은 2.74%로 전달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8월(2.7%) 이후 최저치다. 은행 신규 주담대 금리는 2018년 11월 연 3.28%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최근 시장금리가 계속 낮아졌는데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금리가 내려가면 (신규대출자의) 원금•이자 상환 부담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 이자율도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을 포함한 저축성수신의 신규취급 이자율은 1.79%로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낮아졌다. 이 중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로 지난 5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6월 신규취급 기준 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포인트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축소됐다.
▲ 한국은행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 7월에도 금리 내려갈 듯"
6월 은행의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3.68%로 0.03%포인트 하락했고, 총수신이자율은 1.4%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기준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는 2.28%포인트로 지난 5월에 비해 0.01%포인트 감소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6월 통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먼저 반영됐다"며 "그 동안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그널이 있었던 영향"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어 최 부국장은 "7월에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이 있어 추세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농협 등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에서는 떨어진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6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63%로 전달보다 0.21%포인트 올랐고, 신협의 경우 4.6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호금융 대출이자율은 4.08%로 5월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했고, 새마을금고는 4.51%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의 경우 2.55%로 전달보다 0.19%포인트 올랐고, 그 외 상호금융 등 금융기관의 이자율은 2.27~2.53% 가량으로 전달보다 각각 0.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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