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천시 서면 구상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가 영산강유역환경청(이하 영산강청)에 접수돼 해당지역 주민 반발이 큰 가운데 순천시가 "추가 소각시설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순천시는 31일 "서면 구상리에 추진하려고 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순천시 현실에 비춰볼 때 불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에서 발생되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약 3.5톤으로 여수, 광양을 합쳐도 약 7톤밖에 되지 않는다. 일일 48톤의 소각시설은 순천시에 불필요하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도시계획시설 결정대상이고 시민의 환경권을 침해하고 주민 대다수가 공감하지 않는 시설 설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순천시의 이 같은 입장은 광주와 전남에 소재한 두 곳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만으로도 현재 발생되는 의료폐기물 전량 모두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광주와 전남북에서 배출되고 있는 의료폐기물은 일일 71톤. 장흥과 광주에 있는 두 곳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의 처리능력은 82톤이어서 아직까지 여유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순천시는 "만약 사업계획서가 통과돼 우리 시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제안서가 제출될 경우 지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주민들의 환경권 등 피해가 없다고 확신이 될 때 도시계획시설 제안 수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업체는 이달 8일 영산강청에 일일 처리량 48톤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영산강청은 순천시에 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에 따른 관련 법규의 저촉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순천시 서면 구상리 주민들은 물론 인접한 광양지역 주민들 역시 소각시설 건립 반대운동에 돌입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