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수목원의 '인기 스타'로 자리한 백두산호랑이.
이용선 제공
숨 쉬는 공기의 맛이 달랐다. 보다 낭만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도는 바람에서 달콤한 향기가 났다.
경상북도 내륙 깊숙이 자리한 봉화군. 백두대간 청정한 계곡을 달리는 기차가 있고, 백두산호랑이를 만날 수 있으며,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도시. 춘양목 내음 그윽한 봉화에서의 1박2일은 즐거웠다. 그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백두대간수목원의 인기 스타
단 한 번의 포효로 하늘을 나는 까치와 까마귀까지 숨죽이게 만드는 거대한 짐승. 사방 1천 리 밀림을 통치하는 호랑이는 예부터 '신령스러운 동물'로 불렸다. 바로 이 호랑이를 봉화군 춘양면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만났다.
백두대간이란 북쪽 백두산에서부터 남쪽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긴 산줄기를 지칭한다. '한국 생태계의 보물창고'로도 불리는 이 공간의 한가운데 조성된 것이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총면적이 5천179㏊로 아시아 수목원 중 가장 크다.
수목원은 돌과 고산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한 '암석원'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만병초원',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꼼꼼하게 관찰할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높은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갖춰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받는다. 지하 46m 터널 속엔 야생 식물종자 저장시설도 마련했다.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로부터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