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경찰반부패 토론회'에서 쏟아진 질타

"내부 고발 결과 시민에게 알려야 신뢰 상승"... "목소리 정책에 반영"

등록 2019.09.26 15:31수정 2019.09.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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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울산경찰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반부패 대토론회

25일 울산경찰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반부패 대토론회 ⓒ 울산경찰청

 
지난 몇 년 사이, 울산지방경찰청은 지역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해 근무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연일 수사권 독립을 주창하며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비리 혐의를 수사하면서 선거 전 압수수색 등으로 "공작선거"라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검찰이 업자에게 되돌려 준 고래고기 수십 억원어치에 대한 수사로 시민단체의 박수를 받는가 하면, 경찰의 부하직원에 대한 갑질과 성추문 등이 불거지면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때때로 노동계의 지적을 받아온 노사문제 개입도 불거져, 노동계가 "합법적 쟁의활동을 불법적으로 몰아가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고 항의하자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이러면 경찰 개입" 사측에 훈수 둔 경찰... 황운하 울산청장 "사과")

다시 지난해 12월, 박건찬 청장으로 바뀐 후 '경찰 반부패'를 선언한 울산경찰청이 지난 25일 울산청 대강당에서 시민 65명, 경찰 70명 등 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 반부패 토론회'를 열었다.  이자리에서는 경찰 부패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도 전관예우, 퇴직 경찰관이 사무장으로 활동하며 부패 연결고리"

이번 토론회는 울산인권운동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울산대학교 오문완 교수의 사회로 한국투명성기구 부산지역본부 황영식 상임대표, 울산대학교 정우일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태엽 변호사, 울산시민연대 김태근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외 참석한 공공기관과 유관단체 반부패 업무 담당자, 시민단체, 범죄피해자, 상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경찰 부패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오문완  교수는 "최근 경찰이 가장 신뢰도가 낮은 국가사회기관이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면서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경찰이 더 깨끗하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첫 포문을 열었다.

정우일 울산대학교 교수는 "학연·혈연·지연 등 잘못된 사회 문화로 부패가 발생한다"며 부패의 원인을 지적했고, 민변 김태엽 변호사는 "전관예우의 일부로서 퇴직 경찰관이 사무장으로 활동하며 유착 또는 부패의 연결고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김태근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내부고발 사건에 대해 (경찰)조직이 아닌 고발자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내부고발이 활성화가 된다"면서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도 투명하게 알려주어야 경찰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내부고발 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당부했다.

황영식 한국투명성기구 부산본부 대표는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가 민주적이고 공정해야 하며 그 과정에는 지휘부의 의지와 솔선수범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찰 조직 문화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박건찬 울산경찰청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소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공감받는 울산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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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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