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유족들10월 19일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 모인 유족들의 모습이다. 오랜 한에 눈물을 흘리는 유족들도 있었으며 71년이 지난 탓에 유족들도 고령이라 유모차를 끌고 온 할머니도 있었다.
배주연
올해는 예전과 달리 순천만이 아닌, 전남 지역 합동으로 열린데다, 위령비가 있는 팔마체육관 뒤편이 아닌, 당시 격전지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동천 장대공원에서 열렸다. 그리고 송승문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이 다수의 유족들과 참석했다. 또한 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들이 특별법 제정에 노력할 것을 굳게 다짐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유족과 함께 입장한 송산초 학생들 및 순천 YMCA 청소년연합회 회장인 김채원 강남여고 학생의 기림사 낭독마저 있어서 70년이 넘도록 '빨갱이'라는 낙인에 피해자이면서도 숨죽여 피눈물을 흘린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념사 첫머리에서 "여순사건 유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주시기 위해서 멀리서 와주신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송승문 회장님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순항쟁의 도화선이 된 제주 4·3사건은 이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며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한 것을 알리며, "이제는 여수 순천 10·19사건도 국가가 발 벗고 나서서 진상규명을 밝혀야 한다. 불행한 과거사를 정리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켜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