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떨어진 데 대해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나 김기현 전 시장과 한국당은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강도질한 전대미문의 악랄한 권력형 범죄를 자행했다"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28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김기현 첩보 제공처가 백원우였다는 점에서 국기문란"이라면서 "울산시장 당선된 사람 누군가. 선거 8번 낙마했다는 문 통과 친구라는 분 아닌가. 정말 21세기에 이런 관권선거 있을 수 있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입장 내놓지 못하는 민주당 울산시당... "내부 우려감 팽배"
민주당 울산시당측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한 당직자는 "총선이 코 앞인데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난무하면서 당 내부에 불만감과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당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사태에 대응할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면서 "한국당측 공세가 날로 심해지는데 조만간 우리도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김기현 전 시장측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를 펼친 경찰은 그해 5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울산지검은 1년 뒤인 지난 3월 15일, 박아무개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 레미콘 업체 대표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쪼개기 후원금' 관련자 6명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발표에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 등이 포함된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울산지검의 재수사'와 '국회가 특검을 할 것'을 요구했다.
장진숙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28일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은 지금도 자신은 정상적으로 수사를 처리했고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을 국회 각 정당에 공문을 통해 통지했다"면서 "국회가 나서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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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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