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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득, 유재수가 물어봐서 인사 추천... 교류도 없다"

측근들에게 "국회 정무위와 청와대에서 얼굴 본 수준"... 감찰 무마·인사개입 의혹 정면반박

등록 2019.12.10 08:46수정 2019.12.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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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은 2016년 1월 24일 유튜브채널 정의당TV에 출연해 강연하는 모습. ⓒ 유튜브 정의당TV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유재수 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과 금융권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유 부시장과 개인적인 교류조차 전혀 없었다"며 최근 검찰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9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에 따르면 천 행정관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시절, 당시 금융위원회에서 일하던 유 부시장을 알게 됐다. 하지만 천 행정관은 2016년 5월 20대 국회 출범 후 약 5개월간 근무했을 뿐이라 두 사람이 국회에서 알고 지낸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천 행정관은 유 부시장 의혹이 불거진 뒤 측근들에게 "국회 보좌관 때 알았고, 그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라 청와대 회의 들어오면 가끔 얼굴 본 정도다, 밖에서 따로 만난 적 한번 없고 개인적 교류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천 행정관 쪽은 유 부시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금융위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017년 금융위 상임위원(1급) 인사를 해야 하는데 금융위 내부에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후보를 찾으려 국장들이 다 움직였다"며 "그 과정에서 유재수 국장이 천경득 행정관에게 후보를 좀 추천해달라고 해서 이아무개 변호사를 얘기했고, 금융위에선 그를 포함해 세 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에선 이러한 사정을 전혀 몰랐고, 금융위에서 보내온 후보들을 정상적으로 검증해 최종 후보를 정했다"고 말했다.

천 행정관은 자신이 이인걸 전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에게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 역시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는 비서실 간 업무 칸막이가 높고, 사안 자체가 감찰이기 때문에 금융위를 담당하는 곳조차 유 부시장 감찰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앞서 말한 관계자는 "유재수 사건은 진짜 빨리 수사해서 다 털어야 한다, 너무 간단한 사건"이라며 "천 행정관 등은 검찰 수사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천 행정관은 최근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 조사에서 이러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보도가 나왔던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세 사람은 모두 '비밀 대화방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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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10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천경득 #유재수 #검찰 #윤건영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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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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