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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가 정경심에게 전권 위임... 생일파티 한 거 알아?"

[녹음파일 단독입수 - 두번째] 최성해 청탁 시도 도운 교수 "표창장 위조, 정황상 말 안돼"

등록 2019.12.20 10:45수정 2019.12.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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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 단독입수] 동양대 교수의 고백2 "최성해가 정경심 전폭 지지... 생일파티 한 거 알아?" ⓒ 오마이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청탁 시도'를 도운 교수가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는 정황상 말이 안 된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오마이뉴스>가 19일 입수한 녹음파일에서다. (관련기사 "최성해 총장이 '조국 청탁' 허위라잖아, 확 불어버릴까?" http://omn.kr/1m1bs)

<오마이뉴스>는 최 총장의 청탁 부탁을 받고 정경심 교수(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인)를 직접 만난 동양대 A교수의 음성이 담긴 파일을 입수해 살펴봤다. 지난 10월 1일 A교수가 이 대학 장경욱 교수와 대화한 내용으로, 둘은 동양대 안에서 교류가 많던 사이다.

앞서 자신이 관여했던 최 총장의 청탁에 대해 이야기한 A교수는 이어진 2분여 분량의 대화에서 표창장 위조 관련 추가 발언을 내놓았다. A교수는 "(2012, 2013년에) 최 총장이 정 교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면서 "정 교수가 전권을 위임받았는데 무슨 표창장 위조를 하냐"고 말했다. A교수는 최 총장이 정경심 교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근거로 당시 대학에서 정 교수의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해줬다는 점, 정 교수가 원어민 교수 면접 뿐 아니라 연봉도 정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A교수의 증언은 정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와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인 10월 1일은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우려를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 없이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던 9월 6일 이후이지만, 구체적인 위조 방법을 담아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던 11월 27일 이전이다. 검찰은 애초 정 교수의 위조 시점을 2012년 9월로 잡았다가 이후에 2013년 6월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A교수의 증언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모두 최 총장은 정 교수를 전폭적으로 신임하면서 전권을 위임한 상황이었다.

A교수의 증언은 ▲ 그가 최 총장의 부탁을 받아 정 교수에게 청탁을 시도할 정도로 양쪽 모두와 가까운 사이였고 ▲ 당시 핵심 보직교수로서 대학 내 상황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양대 관계자들은 "2012~2013년 당시 A교수는 동양대 ○○처장을 맡아 최 총장과 교류가 있었고, 집안일까지 봐줄 정도로 정 교수와 절친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시 최 총장과 정 교수와의 관계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A교수와 장경욱 교수의 대화내용을 녹취록과 영상으로 공개한다.

A교수 "정 교수가 원어민 교수 연봉도 정할 정도로 전권 위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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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논란 관련 입장 밝히는 동양대 총장 9월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연합뉴스와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녹음파일에 따르면, A교수는 "정경심 교수가 그 당시(2012~2013년)에 얼마나 (최 총장의) 신임을 받았느냐. 그 때 생일파티 같은 거를 했다"면서 다음처럼 말한다.
 
A교수(이하 A) : 내가 오늘 저기 그게 뭐야. 정경심 교수가 그 당시에 얼마나 신임을 받았냐. 그 때 생일파티 같은 거 한 걸 알아요?
장경욱 교수(이하 장) : 2010 몇 년에?


A : 나 처장 할 때야. 그 때 막 OOO가 무슨 뭐 생일 챙겨주기 이런 거 한다고 그럴 때잖아. 정경심 생일이라고. 그때 OOO가 처장 할 때가 언제야? 2013년인가? 하여튼 뭐 싸그리 몰고 가가지고 케이크 불고 노래 부르고 식당가서 그런 적도 있어. 하여튼 옆에서 볼 때, 그건 사진도 있어, 사진. 생일 파티 한 사진. 그런 걸 볼 때 (최 총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한 거거든?
: 그니까 그랬잖아. 그 때.
A : 어어. 거기에서 (정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한다고?
 
이어 A교수는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전권을 위임받았다면서 당시 정황을 전했다. 당시 정 교수는 최 총장으로부터 영어사관학교 원장, 영재센터장 등 3개의 센터장으로 임명받기도 했다.
 
: 센터장을 3개 할 때 아냐? 처음에 원장하다가 영사관(영어사관학교) 원장하다가 영재센터장까지.
A : 그러니까 표창장 위조라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지. 그 시절에. 응? 2012년에. 전권을 위임받, 연봉도 자기가 정하는데. 원어민 교수 연봉을 자기가 정하고 자기가 면접 보러 서울 가고. 학교서 면접도 안 봤어. 그런 사람이 무슨 표창장을 위조를 해. 전권을 위임을 받았는데. 말이 좀, 정황상 말이 좀 안 된다, 이거야. 내가 오늘 그 이야기도 좀 했어. 정황상 좀 말이 안 된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육위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원내대변인, 인천 연수구갑)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조국 교수' 청탁 시도에까지 나설 정도로 최 총장과 가까운 A교수가 '표창장 위조가 말이 안 된다'고 한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한 증언"이라면서 "요즘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증언까지 나온 걸 보니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도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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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이희훈

 
#최성해 #정경심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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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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