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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월 2천만 원인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283만 원'

교육서비스업의 월 영업이익, 최저임금보다 9만원 높아

등록 2019.12.27 15:02수정 2019.12.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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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함께 조사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주요 소상공인 사업체가 2018년도에 벌어들인 연간 매출액은 2억3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매월 2천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각종 '비용'을 빼고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월 28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아래 중기부)는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중기부와 통계청이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전국에 위치한 11개 주요 업종 274만개 사업체를 찾아 2018년도 경영 상황에 대해 면접 조사한 결과다.

이날 중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소상공인 사업체가 2018년도에 벌어들인 연간 매출액은 2억 3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을 기준으로 1958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들의 영업이익은 연간 3400만원에 월 283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연매출은 각각 4억3400만원과 3억3800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은 1억2000만원과 5900만원의 매출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평균 이상,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평균 이하였다. 제조업, 도소매업의 경우, 연간 각각 5300만원, 4100만원의 이익을 냈지만,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각각 3100만원과 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 소상공인들이 매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각각 258만원, 166만원이었다. 2018년 최저임금이었던 시급 7530원을 월급으로 계산한 157만원보다 고작 9만원 높은 수준이다.

소상공인들은 상권이 쇠퇴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현실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 1, 2위로 꼽았다. 전체 산업군에서 상권 쇠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은 각각 45.1%와 43.3%였다.


원재료비 인상(30.2%)이나 최저임금(18%), 임대료(16.2%)나 부채상환(9.8%)에 따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상공인 실태조사가 공식적으로 사회에 공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는 표본 집단의 신뢰성 문제로 인해 공표되지 않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공식적으로 발표된 첫 번째 소상공인 실태조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뤄진 조사 결과와 수치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는 "모집단이 크게 바뀌어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표본이 1만개에서 4만개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종별로도 지난해 있었던 운수업이 올해 조사에서 빠지고 정보통신업이 추가되는 등 모집단 변경이 크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매출 #사업 매출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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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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