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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자당 아닌 무소속 후보 선거운동"? 사실은...

추미애 청문회서 정갑윤 발언... 2014년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 새정치연합 후보 없어

등록 2019.12.31 09:52수정 2019.12.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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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30일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생방송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후 3시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정 의원이 이날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한 발언 때문으로, 정 의원은 지난 2014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지원하러 온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했다.

또한 추미애 후보자가 현역의원인 점을 들어 "법무부장관으로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원직 사퇴 또는 탈당으로 선거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한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 때 '야권단일' 무소속 송철호 후보

정갑윤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의혹에 견줘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당시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서 자당 후보자가 있음에도 무소속 송철호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그때 문 대통령은 '내 가장 큰 소원은 송철호 후보의 당선'이라는 말까지 했다"면서 "지금 드러나고 있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랬을까? 2014년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는 당시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한 달 전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무소속 후보를 내자는 제안은 조승수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이 먼저 했다.  조 위원장은 2014년 6월 11일 야권과 민주노총, 시민사회에 "무소속 시민후보를 내자"고 제안했고, 통합진보당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6월 21일 울산에 온 당시 문재인 의원은 "조승수 시당위원장의 범시민후보 제안에 통합진보당이 긍정적인 답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며 "생각의 차이를 버리고 지지자가 모이기 좋은 후보를 선정해 제대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울산 남구을 재보선 범시민 후보 방안 지지")

또한 그 배경으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심판 못하고 (새누리당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새누리당이 더 오만해질 것"이라며 무소속 시민후보를 찬성했다.

결국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박맹우 새누리당 전 울산시장과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한 송철호 변호사 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정갑윤 의원 주장과 달리 문 대통령 자당(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는 없었다.

문재인 의원은 그해 7월 20일 무소속 송철호 후보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울산에서 6번 출마해 낙선한 송철호 후보를 두고 "(부산에서 3번 낙선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고 말했고, 울산시민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소원)'을 묻는 질문에는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박맹우 후보가 2만 686표(55.8%)를 기록해 1만 6379표(44.18%)를 획득한 송철호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투표율은 29.1%였다.

한편 정갑윤 의원은 이날 추미애 후보자에게 "철저한 검찰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관련 수사팀에 대한 인사조치 등의 수사방해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년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선거관리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정세균 후보자), 선거사범 수사의 책임자 법무부장관(추미애 후보자), 실질적인 선거관리 부처 행안부장관(진영 의원)까지 모두 여당 현역 국회의원"이라면서 "많은 국민들이 선거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후보자는 2018년 지방선거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정갑윤 의원의 의혹 제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당헌과 당규에 입각해 단수후보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정된 것으로 청와대의 개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질이나 경쟁력 등에 현격한 차이가 인정되면 단수 후보로 선정한다"면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고 외부기관 조사에 따라 공정한 선거 관리를 했다"고 응수했다.

이어 "울산뿐 아니라 부산과 강원, 경북, 세종 등 다섯 군데도 이런 절차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정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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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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