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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미국대사관 공격... 트럼프 "강력 대응할 것"

미국의 친이란 민병대 폭격에 항의 시위... 트럼프, 배후로 이란 지목

등록 2020.01.01 11:45수정 2020.01.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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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이라크의 미국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공격을 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각) 친이란 민병대를 지지하는 수백 명의 이라크 시민들이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의 정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시위대는 앞서 미국이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대사관 앞에 집결해 벽에 낙서를 하고 "미국에 죽음을", "트럼프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가 감시 카메라와 대사관 정문을 부수자 시위대는 본관으로 진입했고, 경비를 서던 미 해병대가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하며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들과 직원 등은 시위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였다.

시위대에는 이란을 지지하는 이라크군 고위 관리들도 포함됐다. 한 시위 참가자는 "미국의 폭격에 대한 보복을 하러 왔고, 우리는 승리했다"라며 "이는 신의 보복이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군인 여러 명이 다치자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리고 29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무기 창고와 지휘통제소 등을 전투기로 폭격해 사령관급 4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지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번 공격은 명백한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고, 이라크의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도 "이라크 영토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이번 시위 조직한 이란, 책임져야 할 것"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이 공격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인을 죽였다"라며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은 이라크 시위대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조직했고,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가 미국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무력 사용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라크의 주권과 자주성을 지지하기 위해 현지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고 방어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전했다.

이라크 총리도 "미국대사관에 있는 시위대는 즉각 떠날 것을 촉구한다"라며 "외국 대사관이나 외교관을 공격하는 것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이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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