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천명에게 100만 엔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을 하는 까닭을 밝히고 있다.
마에자와 유사쿠 유튜브
그는 후속 트윗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여러분 상상해보십시오! 만일 정부가 매월 8만3000엔(연간 약 100만 엔, 매월 약 89만7000원)을 당신에게 무조건 지급해준다면, 당신의 생활이나 직장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번 #마에 세뱃돈으로 내가 실험하고 싶은 것은 기본소득입니다."
또한 기본소득 실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만약 매월 8만 엔을 정부가 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해보면 여러분의 생활이 최소한으로 보장됩니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고, 더 창조적인 일에 시간을 쓰고, 결과적으로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수입도 소비도 증가해 전반적인 경제 효율이 플러스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에자와 유사쿠는 2019년에도 '1억 엔 세뱃돈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100명에게 100만 엔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리트윗 수 세계기록을 세웠으며, 팔로워 수가 50만에서 600만으로 폭증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난 이벤트는 기본소득 사회 실험적 성격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는 '사회 실험'이기 때문에 100만 엔을 받은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이 설문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연구한다.
이미 캘리포니아주 스탁튼시는 2019년 2월부터 주민 125명에게 매달 500달러(한화 약 58만 원)를 18개월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한 마이클 텁스 스탁튼 시장은 중간발표를 통해 빈곤은 가난한 사람의 무책임함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마약이나 알코올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탁튼시는 미국에서 가장 빈곤 문제가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주민 125명도 중산층 이하에서 선발했다. 반면 마에자와 유사쿠의 기본소득 실험은 그런 조건을 두지 않는다. 또한 1000명을 선정해, 규모도 더 크다. 선진국에 속하는 일본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밴드 드러머에서 거대 기업 일궈... '달 관광' 앞두고 있기도
그렇다면, 이번 기본소득 실험을 위해 10억 엔(한화 약 108억)을 내놓은 마에자와 유사쿠는 어떤 사람일까?
1975년생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고졸 출신의 록밴드 드러머였다. 대학 진학 대신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났다가 1995년 귀국해서 자신의 집에서 수입 레코드와 CD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998년에는 음악 앨범 온라인 판매회사 스타트 투데이(Start Today)를, 2004년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ZOZO)타운을 시작했다. '스타트 투데이'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업체이고, '조조타운'은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2012년 스타트 투데이에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내장형 센서를 통해 신체 모든 부위의 치수를 즉시 측정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조조 슈트'를 출시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 화가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무제(1982)'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105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