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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들 모두 총선 출마?

박수현-김의겸 전 대변인에 이어 고민정 대변인도 총선 출마 결심

등록 2020.01.13 16:27수정 2020.01.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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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은 2019년 12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은 2019년 12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 이어 9개월 동안 문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해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곧 청와대를 떠나 총선에 출마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마이뉴스>에 "고민정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역구 출마 여부나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 등은 이후 당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 대변인은 마지막 일정으로 내일(14일) 열리는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은 오는 16일이다. 후임 대변인으로는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내부 승진이 점쳐진다.

고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들이 모두 총선에 출마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초대 대변인인 박수현 전 국회의원은 충남 부여·청양·공주, 2대 대변인인 김의겸 전 <한겨레> 사회부장은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대변인에 발탁되면서 총선 출마 후보군에 진입?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주로 챙기던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고민정 대변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없었다. 심지어 고 대변인은 자신은 정치와는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청와대를 떠나 방송(아나운서)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내비친 적도 있다. 당시 실제로 며칠간 청와대를 비우면서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랬던 고 대변인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의 상가건물 매입 건으로 낙마한 뒤 대변인으로 승진하면서 집중적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역대 청와대 대변인 가운데 두 번째로 젊은 여성 대변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게다가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었다. 

본인은 아직 정치에 뜻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미 이때부터 "이번 대변인 발탁으로 내년 총선 때 유력한 출마후보군에 진입했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고 대변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감지된 때는 지난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부터였다. 두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고 대변인의 방송 출연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두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외부에는 '총선 출마용 고민정 띄우기'로 비쳤다. 당에서도 유임이 예정된 김현미(국토교통부).유은혜(교육부) 장관의 지역구(경기 고양시정과 고양시병)에 출마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대변인은 여러 차례 총선 출마설을 부인해오다 최근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두고 당에서 '지역구 전략공천'이 결정됐기 때문에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고 대변인의 출마 예상 지역구로는 경기 고양시정이나 고양시병 외에도 추미애 법무부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의 '인재영입 1호'로 정치입문해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돼

서울 출신인 고민정 대변인은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KBS 아나운서실 아나운서를 지냈다. 지난 2017년 1월 KBS를 떠나 문재인 후보의 '인재영입 1호'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같은 해 6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스타 아나운서가 아니어서 떠날 수 있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 출범한 국민인수위원회에서는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았다.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는 국민이 직접 추천한 책으로 대통령의 서재를 채우는 기획이었다. 이후 청와대에 들어가 국민소통수석실 아래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이자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김정숙 여사 일정을 챙겼다.

지난 2019년 2월에는 비서관으로 승진했고, 비서관으로 승진한 지 두 달여 만인 4월 25일 김의겸 대변인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당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민정 신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로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에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민정 대변인이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지난 2005년 희귀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던 조기영 시인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었다. 저서로는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샹그릴라는 거기 없었다>(단독)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그래요 문재인>(공동) 등이 있다.
#고민정 #박수현 #김의겸 #청와대대변인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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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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